2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열리는 ‘2018 남북정상회담’ 북측 공식수행원 명단이 26일 오전 공개됐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26일 오전 11시 고양 킨텍스에 설치된 메인프레스센터에서 프리핑을 갖고 9명의 북측 공식 수행단 명단을 공개하고 만찬에 25명 내외의 핵심 참모진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9명의 북측 공식수행단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해 김영철, 최휘, 리수용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용호 외무상,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다.

▲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참가차 방문한 북측 대표단이 2월 10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하고 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김여성 제1부부장, 리선권 조평통위원장이 참석했다. 김영정 제1부부장은 특사 자격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 김영철, 최휘 부위원장과 리선권 위원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막식 계기에 방남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적이 있다. 외교라인의 리수용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군부의 리명수 총참모장과 박영식 인민무력상이 새로 추가됐다.

상징적 국가수반인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을 비롯해 대남 분야 김영철, 리선권, 대외 분야 리수용, 리용호 등이 총출동한 셈이다. 여기에 군쪽 리명수, 박영식까지 모양을 갖췄다.

임종석 실장은 “과거와 달리 이번 수행단에 군의 핵심 책임자와 외교라인이 들어 있다. 저희들로서는 처음에 예상하지는 못했던 부분”이라고 확인하고 “북측 역시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남북정상회담만으로 따로 떼서 보고 있지 않고, 이어질 북미회담과 이후에 다양하게 진행될 국제사회의 협력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저희는 받아들이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군의 핵심 책임자들이 참석한 것은 역시 이번이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 남북 간의 긴장 완화에 대한 내용들이 중요하게 다뤄지기 때문에 수행원에 군 책임자를 포함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남(90)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은 상징적 국가 수반으로 평창올림픽 개막식 대표단장 자격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적이 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여동생으로 평창올림픽 개막식 계기 대표단 일행으로 내려와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친서를 전달한 바 있다.

김 부부장은 당 정치국 후보위원이자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지만 실제로는 김정은 위원장을 도와 당 조직지도부와 선전선동부는 물론 최근 남북, 북미 관계까지 폭넓게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의용 남측 수석특사 등이 방북해 3월 5일 김정은 위원장과 면담할 때도 김영철 부위원장과 함께 배석했다.

대남 분야 책임자인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과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은 최근 남북관계 주요 현장에 빠짐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 지난 3월 5일 평양 조선로동당 본관 진달래관에서 남측 특사단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면담한 자리에는 김영철 당 부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이 배석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김영철(72)은 북중 정상회담에도 배석해 존재감을 과시했고,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은 최근 제7기 3차 당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위 후보위원에 보선되기도 했다.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과 한 테이블에서 오찬을 나눈 바 있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리 위원장이 군 출신이라는 선입견과 달리 인문학적 소양이 풍부하다고 평가했다.

대외분야 책임자인 리수용 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도 나란히 공식수행원으로 참석, 이후 북미정상회담과의 연속성을 담보할 것으로 보인다.

리수용(78)은 스위스 제네바 등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국제통이고 김정은 위원장 스위스 유학시절부터 인연이 깊다. 6자회담 단장을 역임한 리용호(62)는 강석주 이후 핵문제를 담당하고 있다. 부친은 고 리명제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이다.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휘 부위원장은 문화.체육 분야 등 다방면의 남북교류 본격화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인다.

리명수(84) 총참모장과 박영식 인민무력상은 당 정치국 위원이자 당 중앙군사위 위원으로 군의 핵심 요직을 맡고 있다. 군원로 리명수는 대장보다 높은 차수 계급이고, 박영식은 인민무력상으로 국무위원이다.

정창현 한국현대사연구소 소장은 “리명수 총참모장은 비무장 지대의 실질적인 비무장화, 긴장완화 조치 분야와 관련이 있고, 박영식 인민무력상은 남북 군사회담 당사자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도 “북한 총참모장은 대외적으로 잘 나서지 않는 자리”라며 “남측 합참의장과 군사적 핫라인을 구축해 우발적 군사충돌의 확전을 막을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북한이 전향적으로 나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군 서열 1위인 총정치국장 김정각은 참석하지 않는다. 황병서 후임으로 총정치국장에 복귀한 김정각은 4월 20일 개최된 당 전원회의에서 당 정치국 위원으로 보선됐다.

당 서열 맨 앞자리를 차지하는 당 조직지도부장 최룡해, 선전선동부장 박광호 등도 이번 정상회담 공식 수행원에는 포함되지 않아 환영 만찬에 자리를 함께할지 주목된다.

임종석 실장은 “만찬에는 약 25명 내외의 김정은 위원장을 가장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는 핵심 참모진이 함께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남측 만찬 참석자는 아직 규모와 명단이 공개되지 않았다. 남측 참석자는 북측 25명 보다는 많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의 참석 여부는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임종석 실장은 “협의가 완료되지 않았다”며 “오후에 혹은 만찬에 참석할 수 있기를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27일 정상회담 본회담 배석자도 관심사다. 대북 특사단이 김정은 위원장을 면담했을 때는 김영철 부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이 배석한 바 있다.

(추가,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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