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평양시 삼석구역 장수원 일대에서 새로 발굴된 고구려 벽화무덤에 그려진 벽화는 "검은색과 붉은 밤색, 누른색의 색감을 이용하여 그린 사신도"라고 <노동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신문은 "발굴 당시 무덤칸의 네 벽에서는 모두 벽화 흔적이 드러났으며 바닥에서는 천정의 벽화 조각들이 나타났다"면서 "무덤칸의 네 벽과 천정에서 떨어진 벽화 조각들에 그려진 내용을 종합하면, 무덤칸의 벽화는 검은색과 붉은 밤색, 누른색의 색감을 이용하여 그린 사신도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최근 조선중앙역사박물관 유적 발굴대원들이 장수원동 일대에서 새로운 고구려 벽화무덤을 발굴했다고 보도했지만 무덤 내부 벽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문에 따르면, 무덤칸의 북쪽 벽에는 검은색과 붉은 밤색을 이용하여 현무를 그렸는데 현재 거북이의 몸체 부분과 꼬리 부분, 뱀의 대가리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무덤칸의 남쪽벽에는  누른색을 이용하여 주작을 그렸는데 전체의 형상은 잘 나타나 있지 않지만 날개와 다리부분이 남아있다.

신문은 벽에 남아있는 사신도가 비록 부분적이기는 하지만 환상적인 동물로서의 특징들이 형상되어 있으며,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주고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활달하고 기백있는 필치와 선명하고 부드러운 색채 표현들은 고구려인들의 강의하고 진취적인 기상과 함께 뛰어난 예술적 재능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벽면에 그려진 벽화의 색채와 치우친 안길을 가진 구조형식 등은 장수원동 벽화무덤이 5세기 중엽의 무덤으로 보아지는 아주 이른 시기의 무덤이라는것을 입증하여주는 귀중한 자료"라면서 "장수원동 벽화무덤이 새로 발굴됨으로써 고구려의 사신도의 출현과 변천관계도 밝힐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삼석구역에서 발굴되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호남리 사신무덤과 비교해 보면 이번에 새로 발굴된 벽화무덤은 "무덤의 구조형식과 무덤칸에 그려진 벽화의 주제내용으로 보아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면서 "이번에 장수원동 벽화무덤이 새로 발굴됨으로써 고구려 시기의 벽화무덤들이 종전보다 삼석구역의 훨씬 더 넓은 지역에 분포되어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고 주장했다.

삼석구역에서는 호남리 사신모덤을 비롯한 고구려시기 벽화무덤이 이미 적지 않게 알려져 있으나 장수원동의 동북쪽 지역에서는 이전에 발굴된 적이 없었다는 것.

신문은 두 벽화무덤은 구조형식에서 무덤칸의 평면형태와 천정 축조방식이 같고 벽화의 주제내용도 같지만, 장수원동 벽화무덤이 무덤칸의 방향이 서남향이고 무덤칸 돌벽에 회미장을 한 후 벽화를 그린데 비해 호남리 사신무덤은 무덤칸의 방향은 남향, 무덤칸 돌벽에 직접 벽화를 그린 것이 서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신문에 따르면, 장수원동 벽화무덤은 장수원동 소재지로부터 동북쪽으로 2㎞정도 떨어져있는 산의 동쪽 경사면에 자리잡고 있으며, '한칸으로 된 반지하식 돌칸 흙무덤'이다.

무덤은 서쪽으로 약간 치우친 남향으로 놓여 있고, 그 평면형태는 동서 너비가 남북 길이보다 큰 장방형을 이루고있다. 발굴당시 무덤칸의 천정부분은 천정 막음돌의 일부가 파괴되어 이미 드러나 있었으나 무덤칸 안은 천정과 네 벽의 윗부분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는 상태였으며, 무덤칸의 안길은 남쪽으로 나있는데 동쪽으로 약간 치우쳐 있다. 안길 벽은 석회암으로 된 돌들을 가공하여 쌓아올렸는데, 현재 아래부분만 남아있다.

무덤칸의 바닥은 5~7cm의 크기로 잘게 깬 자갈들을 10cm정도의 두께로 깔고 다진 다음 그 위에 3cm정도의 회미장을 하여 완성했다. 발굴 당시 무덤칸의 바닥은 많이 파괴되어 있었으며, 서쪽 부분에 회미장을 한 부분이 남아있었다. 무덤칸 벽 역시 석회암으로 된 돌들을 가공하여 쌓아 올린 후 회미장을 하여 완성한 것인데 벽화는 바로 그 벽 겉면에 그려져 있다.

무덤칸의 천정은 평행고임 2단, 삼각고임 3단의 순서로 가공한 돌들을 쌓은 후 그 위에 천정막음돌을 덮어 만든 평행삼각고임식 천정이고 무덤칸의 크기는 남북 길이 2.7m, 동서 너비 3.2m, 벽의 높이는 1.4m, 무덤칸 바닥에서 천정막음돌까지의 높이는 2.6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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