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0 평양’

▲ 평양 공연단 본진 120명을 태운 이스타항공 EZ2815편의 출발시간과 목적지가 눈에 띈다. [사진 -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김포-평양', 그리 멀지 않은 곳. [사진 -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조용필, 이선희, 윤도현, 레드벨벳 등 유명 가수들이 포함된 ‘남북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본진 120명을 태우고 31일 김포에서 이륙한 이스타항공 ZE2815편 출발 시간과 목적지는 ‘10:30 평양’이다. ‘김포-평양’ 노선 알림판도 평양이 단번에 갈 수 있는 가까운 곳임을 보여준다.

오전 10시 33분 이륙한 직항기는 11시 7분 서해직항로 군사분계선(MDL) 상공을 통과해 11시 30분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불과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다. 이상준 기장 등 승무원 7명과 이스트항공 관계자 11명은 서울로 되돌아갔다.

기내에서는 음료 및 샌드위치 서비스가 제공됐고, 5분 가량 방북교육도 진행됐다. 공연단 단장을 맡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출발에 앞서 “‘봄이 온다’는 이번 예술단 공연의 주제처럼 따스한 평화의 기운이 한반도에 불어올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반갑습니다”

▲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한 공연단 본진이 포즈를 취했다. 김포, 베이징, 심양 행 비행편 스케쥴이 알림판에 나와 있다. [사진 -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평양국제공항에 내린 공연단은 입국수속 뒤 기자단을 선두로 예술단, 태권도시범단 순으로 입국장으로 나왔다.

단장인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부단장인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윤상 수석감독은 공항 귀빈실로 이동해 북측 박춘남 문화상, 현송월 단장, 김순호 부단장의 환영을 받았다.

현송월 단장은 “반갑다. 평양에 오니 우리가 기대가 크다, 유명한 가수들도 많이 오고”라며 “빨리 만났으면 하고 기다리고 있었다”고 반겼다.

▲ 북측 현송월 모란봉관현악단 단장이 남측 윤상 수석감독에게 악수를 청하고 있다. 둘은 실무회담 대표로 만난 바 있다. [사진 -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2015년 7월 1일 새로 준공된 평양국제공항은 평양도심에서 약 20km 북쪽에 떨어진 순안구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연면적 13,050㎡(약 4천평), 연간 이용객 처리능력 110만~120만 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단이 도착했을 때는 활주로에 고려항공 소속 프로펠러 항공기 4대가 계류 중이었고, 이날 평양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비행편은 △베이징(JS151), 08:20 △심양(JS155), 11:20 △김포(ESR2816), 12:15, 도착하는 비행편은 △김포(ESR2815), 11:08 △베이징(JS152), 15:35 △심양(JS156), 15:40 등으로 표시됐다.

공항 입국환영장에는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 로동신문, 조선신보 등 10여 개의 매체에서 20여 명의 기자들이 나와 취재 경쟁을 벌였고, 예술단과 태권도 시범단은 단체사진 촬영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기도 했다.

“승용차 보다 택시가 두 배 정도 많아”

▲ 고려호텔에서 내려다 본 평양 거리와 사람들. [사진 -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카드놀이로 소일하고 있는 노인들. [사진 -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120명의 공연단 본진은 오후 1시 평양국제공항에서 6대의 차량에 나눠타고 고려호텔로 이동했다.

차량 행렬은 평양국제공항→순안구역 안흥다리, 대양다리, 어은혁명사적지→형제산구역 신미다리, 련못동, 신미다리→룡성구역 9.9절다리, 금릉2다리, 평양김치공장, 룡성립체도로, 금릉다리, 금릉동굴→금수산태양궁전에서 우회전해서 려명거리로 향함→4.25문회회관, 우의탑, 개선문, 김일성경기장, 천리마동상을 지나 만수대언덕을 거쳐 김일성광장을 통과해 평양역에서 우회전한 뒤 고려호텔에 도착했다.

평양국제공항에서 평양 시내로 들어서는 창밖은 밭이 대부분이고 주민들도 별로 없었지만 시내에 들어서자 많은 주민들이 거리를 다니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거리에 차량이 많지 않지만, 일반 승용차보다 택시가 두 배 정도 많았다.

공항에서 평양 시내로 들어가는 길에는 ‘계속혁신, 계속전진’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중의 뜻을 이어받자는 내용의 선전문구가 눈에 띄었다.

▲ 가수 이선희 씨가 숙소인 고려호텔에 들어서자 호텔 직원들이 도열해 박수로 맞아주고 있다. [사진 -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가수 백지영 씨가 고려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 -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고려호텔 로비에 공연단이 들어서자 양쪽에 도열한 고려호텔 직원들이 일제히 박수를 치며 맞아줬다. 공연단은 호텔 숙소를 배정받은 뒤 고려호텔 2층 연회장에서 개별적으로 점심식사를 했고, 점심식사 이후 예술단은 다음날 공연을 위해 동평양대극장으로 리허설을 하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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