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한정 중국 공산당 상무위원이 9일 김영남 북한 고위급 대표단장과 만났다고 중국 외교부가 12일 확인했다.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한정 상무위원이 조선(북한) 대표단과 만났는가’는 질문을 받은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한정이 조선 대표단 단장(김영남)과 대화했다(交談)고 말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핵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냉각기를 이어오는 북한과 중국 고위급 인사들이 평창 동계올림픽 계기에 만나 화해 제스쳐를 주고받은 셈이다. 남북관계와 더불어 북.중 관계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을 초청했다. 중국 보다 남쪽에 먼저 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이다. 반면,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대체로 중국과의 관계를 다진 뒤 남쪽과 만나고 이를 바탕으로 미국과 풀어가는 수순을 취해왔다. 

2000년 5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뒤 6월에 김대중 대통령과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해 10월에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과 조명록 북한 인민군 차수가 교차방문하며 북.미공동코뮈니케를 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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