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일거수일투족에 초점을 맞췄다.  

<CNN>은 “김정은 여동생이 평창 동계올림픽 쇼를 훔쳤다”는 10일자 기사를 통해 “동계올림픽 이벤트에 ‘올림픽 댄스’가 있다면 김정은의 여동생(김여정)이 금메달을 땄을 것”이라고 점쳤다. 

또한 “미소와 악수와 청와대 방명록에 따뜻한 메시지로 김여정이 평창 동계올림픽 하루 만에 대중의 심금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김여정 특사는 10일 청와대 방명록에 “평양과 서울이 우리 겨레의 마음속에서 더 가까워지고 통일번영의 미래가 앞당겨지기를 기대합니다”라고 적었다. 

<CNN>은 미국이 폐막식에 이방카 트럼프를 보내는 데 착안해 북한이 김여정을 보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김여정은 김정은의 ‘비선내각’ 실세일 뿐 아니라 낡고 군국주의적인 북한의 이미지를 포장하는 역할도 한다고 봤다.

<워싱턴포스트(WP)>도 “‘북한의 이방카 트럼프’가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사람들을 사로잡았다”고 평가했다. 

여성인 애나 파이필드 <워싱턴포스트> 도쿄지국장은 화장기 없는 얼굴에 요란한 치장도 하지 않고, 단순한 머리 모양과 수수한 검은색 정장을 착용한 김여정이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성형과 명품 가방에 중독된 한국 내 상당수의 20대 여성들과 대조시켰다.

이 신문은 김여정의 신상은 “수수께끼”라며, 방남 내내 김여정이 머금은 “스핑크스의 미소”와 연결시켰다. 

10일 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의 경기를 관전한 20대 한국 여성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김여정이 매우 심각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항상 미소를 짓고 있다 그래서 좋은 첫인상을 줬다”고 평가했다. 이 경기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 특사가 함께 관전했다. 

한편, <AP통신>은 9일 평창발 기사에서 “평창 올림픽에서 북한을 고립시키겠다는 펜스의 광고는 펑크났다”고 꼬집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갖가지 반북 대결 책동에도 불구하고 9일 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이 단일기를 앞세우고 공동입장하는 사진이 전세계에 발신됐고,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대표단이 기립 박수를 보내는 동안 펜스 부통령은 딱딱한 얼굴로 앉아 있었다는 것.

(추가,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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