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평창동계올림픽 해외동포 응원단을 이끌고 온 신필영 6.15미국위원회 위원장과 9일 속초 숙소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 - 통일뉴스 박창술 객원사진전문기자]

“북에서도 온다는데 이번 기회에 남과 북과 해외가 만나는 귀한 자리가 돼야 할 것 아니냐. 내가 제안해서 해외측위원회도 남측위원회도 좋다고 했다. 그래서 해외가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아주 좋은 만남이 될 것 같다.”

평창올림픽 해외동포 공동응원단을 이끌고 온 6.15미국위원회 위원장인 신필영(84) 6.15해외측위원회 부위원장은 올림픽 개막일인 9일 오전 6.15남측위원회가 배려해준 속초 숙소에서 기자와 만나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해외동포 공동응원단은 일본 9명, 미국 7명, 유럽 3명으로 구성됐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대표단 180명과는 별도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신필영 위원장을 비롯해 김여식 6.15시카고위 대표위원장, 조철규 6.15시카고위 고문, 강철은 6.15워싱턴위 공동위원장, 이금순 6.15뉴욕위 공동위원장, 이미일 6.15뉴욕위 공동위원장, 오순선 6.15LA위 공동위원장 등 7명이 참가했다.

▲ 신필영 위원장의 인터뷰에는 김여식 6.15시카고위원회 대표위원장이 함께 했다. [사진 - 통일뉴스 박창술 객원사진전문기자]

신필영 위원장은 “올림픽이라도 잘 될까 했는데, 상상도 못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도 원로답게 “아주 좋은데, 끝나고 나면 어떻게 이어나갈 것인가 차분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체적으로 “6.15, 10.4 민족공동행사를 함께 했던 분들이 민족대회의로 승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민족대회의 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상기시키고 “이번 평창 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승화돼 민족대회의가 이뤄지는 수준까지 올라가야 한다는 것이 6.15와 함께한 사람들 희망”이라고 밝혔다.

신 위원장이 언급한 민족대회의는 6.15민족공동위원회가 준비위를 구성해 추진 중인 ‘조국의 평화와 통일,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전민족대회’를 뜻한다. 특히 올해는 1948년 단독정부 수립을 반대해 소집됐던 제정당사회단체연석회의 70주년을 맞아 전민족적 회합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실정이다.

펜스 미국 부통령이 탈북자를 대동해 천안함을 둘러보는 등 ‘이상 행보’를 보인데 대해 “아주 소인배 짓이다. 대국이 할 짓이 아니다”며 “탈북자를 만나 어떻게하고 하는 쇼가 어디 있느냐, 어디를 의식하고 그런 거냐”고 너털웃음을 날렸다.

신 위원장은 “동포들의 통일운동사는 한민족의 분단과 조국에 대한 절절한 사연들이 넘친다”며 “남과 북 당사자들이 못하는 것을 해외가 하는 거다. 그 중에서도 미국 동포들이 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 일본 응원단을 이끌고 온 김지영 민주여성회 회장과 9일 속초 숙소 커피숍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 - 통일뉴스 박창술 객원사진전문기자]

총련 응원단이 별도로 구성된 일본지역 응원단은 한국민주통일연합(한통련) 위주로 9명으로 구성됐고, 단장은 김지영(72) 민주여성회 회장이 맡았다.

김지영 회장은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평창 올림픽에 큰 관심도 없었다”며 “북측 신년사를 계기로 갑자기 세계적 주목을 받게 됐고, 기적적으로 남북대화가 이뤄지자 우리도 가야겠다고 했다”고 참가를 결정하게 된 과정을 밝혔다.

     
 

특히 “한통련 의장이 여권 문제로 한통련 대표단을 못 꾸려 민주여성회 대표이자 한통련 대표로 왔다”고 말했다. 6.15해외측위원장을 맡고 있는 손형근 한통련 의장은 한통련이 ‘이적단체’로 묶여 있어 입국금지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 [사진 - 통일뉴스 박창술 객원사진전문기자]

김지영 회장은 “작년에 민주통일인사 귀국추진위원회를 꾸려 국내에서 귀국을 추진하고 있었는데 평창올림픽 성공에 우선 힘을 모으기로 했다”며 “올림픽 이후 손 의장의 여권문제 해결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여기 오기 전에 7일 미국대사관에 요청행동을 했다. 올림픽 이후에 다시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중단해야 한다는 뜻을 담았다”고 전하고 “올림픽이 끝나면 한미군사훈련이 예정돼 있지만 절대로 막아야 되고,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힘써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6.15민족공동위원장 공동위원장 회의를 반드시 빠른 시일에 성사해야만 공동행사도 치를 수 있다”며 “올해는 반드시 6.15, 8.15, 10.4 기념일에 남북해외 공동행사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특히 6.15 공동위원장회의가 이전처럼 중국에서가 아니라 서울이나 평양에서 열리기 위해서는 손형근 6.15해외측위원장의 ‘여권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짚었다.

김 회장은 “일본에서는 평창 올림픽이 잘못되기를 바라는 기류가 있다”며 “단일팀에 대한 국내 반대 같은 부정적인 부분을 부각시켜 보도해 평화올림픽, 통일올림픽을 바라는 사람들은 너무 속이 상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베 총리가 평창 올림픽 끝나면 군사훈련 빨리 하라고 했는데, 그건 말도 안되는 것”이라며 “한 나라의 수반으로서는 할 말이 아니다”고 비판하고 “남의 집 잔치를 축하하는 것이 아니라 방해하는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일본 응원단은 한통련 산하 한청 소속으로는 김승민 위원장과 이준일 부위원장, 한성우 교문차장, 허송려 상임위원이, 학생협 소속으로는 김리사 회장, 안미사 부회장, 고소라 회원이, 재일한국청년동맹 소속 백수애 회원이 참가했다.

▲ 유럽지역 응원단을 모아 온 선경석 6.15유럽지역위원회 상임대표와 9일 속초 숙소 커피숍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 - 통일뉴스 박창술 객원사진전문기자]

독일 프랑크프루트에서 유럽지역 응원단과 함께 온 선경석(71) 6.15유럽지역위원회 상임대표는 “급박하게 6.15해외측위원회 연락을 받고 하룻만에 세 분이 참가하게 됐다”며 “표가 없더라도 공동응원을 하겠다는 것은 상징적인 것이고 6.15 남북해외위원회가 살아 움직이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선 대표는 “독일 통일을 현장에서 봤고, 정책적으로 진행과정을 깊이 볼 수 있었다. 우리 한반도와 분단의 원인도 다르고 통일의 앞길도 달라야 한다”며 “독일의 흡수통일을 보면서 느낀 것은 동독의 나이먹은 사람들은 독일 통일 이후에 대해서 그렇게 마음에 맞지 않은 것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선 대표는 “북미관계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공은 문대통령에게 넘어갔다”며 “문 대통령에게 촛불의 힘을 실어줘 문 대통령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한 소감을 묻자 “공기도 완전히 다르고 음식도 맛있고 아주 좋다”며 이번 방문 계기에 고향 보성도 들를 예정이라고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유럽지역에서는 선경석 6.15유럽위 상임대표 외에 김윤해 6.15유럽위 운영위원, 한민족유럽연대 오복자 등 3명이 응원단으로 방한했다.

▲ 해외동포 공동응원단이 10일 오후 4시 강릉 황영조기념체육관에서 열린 남북공동응원전 민족화합한마당 무대에 올랐다. 신필영 위원장이 대표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해외동포 공동응원단은 9일 6.15남측위원회의 환영오찬을 시작으로 오후 4시 ‘고려건국 1100년, 고려황궁 개성만월대 남북공동발굴 평창특별전’을 관람했으며, 10일 고성통일전망대를 둘러본 뒤 오후 4시 민족화해 한마당에 참여하고 오후 9시 남북단일팀 스크린 응원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11일 환송만찬을 끝으로 공식일정을 마치고 개별 일정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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