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9일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앞서 외국 정상급 인사 등과 사전 리셉션을 열었지만 펜스 미국 부통령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악수는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 강원도 평창군 용평리조트 블리스힐 스테이에서 방한한 외국 정상급 인사 및 배우자,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 등 국내외 주요 인사 200여명을 초청, 개회식 사전 리셉션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각국 정상과 악수하고 기념촬영을 했으며, 김영남 상임위원장과도 웃으며 반가운 악수를 나눴다. 김정숙 여사가 "김정숙입니다"라고 스스로 소개했고, 문 대통령 내외와 김 상임위원장은 기념촬영을 했다.
리셉션 헤드테이블은 문 대통령 내외, 바흐 IOC 위원장 내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구테레쉬 UN 사무총장, 한정 중국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내외가 자리잡았고 문 대통령이 환영사를 했다.
문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세계인이 함께하는 평화의 제전이 시작된다”며 “오늘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과 평창에 보내주신 따뜻한 성원과 우정에 국민을 대표하여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평창 동계올림픽이 아니었다면 한 자리에 있기가 어려웠을 분들도 있다”며 “우리가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가 세계의 평화를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갈 소중한 출발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이곳 평창에서는 올림픽 역사상 최초의 남북 단일팀, 여자 아이스하키 팀이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스틱을 마주하며 파이팅을 외치는 선수들의 가슴에 휴전선은 없다. 여러분을 그 특별한 빙상경기장으로 초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아가 “‘평화가 시작된 동계올림픽’이라고 특별하게 기록해주길 바란다”며“평화의 한반도로 멋지게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바흐 IOC 위원장이 잔을 들고 무대 위로 올라 건배사를 하자 참석자들은 일어서서 건배했고, 문 대통령과 김영남 상임위원장도 건배했다.
그러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10분 이상 지각해 행사장 옆 별도의 방에서 기다리다가 바흐 IOC 위원장의 건배사가 끝난 후 문재인 대통령이 그곳으로 가서 한미일 정상 기념촬영을 했다.
선약이 있던 펜스 부통령은 리셉션장에 입장해 각국 정상들과 악수를 나누고 퇴장했지만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악수를 나눈 장면은 목격되지 않았다.
개회식 사전 리셉션은 방한한 국내외 귀빈들을 환영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배우 김규리씨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문 대통령의 환영사와 바흐 IOC 위원장의 건배제의에 이어 만찬, 축하공연의 순으로 진행됐다.
축하공연은 전자 기타로 우리의 가락인 ‘산조’를 연주하는 ‘기타 산조’라는 독창적인 장르를 개척한 ‘김수철 밴드’가 나섰다.
문 대통령은 리셉션을 마친 뒤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으로 이동해 오후 8시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해 개회 선언을 할 예정이다.
(추가, 10일 1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