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이 오는 9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방남한다. 사진은 2016년 9월 베네수엘라에서 열린 제17차 비동맹정상회의에 참석한 김영남 상임위원장.(앞줄 가운데) [자료사진-통일뉴스]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이 오는 9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방남한다. 역대 북측 최고위급 인사의 방남이다.

통일부는 4일 밤 "북측은 금일(4일) 밤 남북고위급회담 남측 수석대표 앞으로 고위급 대표단과 관련한 통지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측은 통지문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단원 3명과 지원인력 18명으로 구성된 고위급 대표단이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방문할 계획이라고 알려왔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북한 헌법 상 국가 정상급에 해당하며, 북한 정상급 인사가 방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상임위원장이 이끄는 고위급 대표단에 포함될 3명이 누구 누구인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지난 2014년 10월 인천 아시안게임에는 북측 황병서 총정치국장, 최룡해 국가체육지도위원장, 김양건 당 비서가 방남한 바 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경우,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평창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 등 정상급 외빈들과 연쇄 면담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펜스 미국 부통령 등 외국 대표단과의 접촉 여부도 주목된다. 정부 당국자는 “다른 북한 인사들과 달리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미국이나 유엔의 제재 목록에 올라있지 않은 인물”이라며, “펜스 미 부통령이 악수하고 인사를 나누기에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은 1928년생으로 김일성종합대학과 모스크바대학을 졸업한 뒤, 1956년 당 중앙위 국제부 과장을 시작으로, 외무성 부상, 당 국제부 제1부부장, 정무원 부총리 등을 지내다 1998년부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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