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측 '삼지연 관현악단'이 오는 6일 '만경봉 92호를 타고 방남할 예정이라고 통일부가 밝혔다. 사진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당시 응원단 288명을 태운 '만경봉 92호'가 부산 다대포항에 정박한 모습. [자료사진-통일뉴스]

평창 동계올림픽에 파견되는 북측 ‘삼지연 관현악단’이 오는 6일 ‘만경봉 92호’를 타고 방남할 예정이다. 통일부는 이번 사안을 북한 선박의 운항과 입항을 금지하는 ‘5.24조치’ 예외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5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북측은 어제(4일) 통지문을 통해 2월 6일 예술단 본진이 ‘만경봉 92호’를 이용하여 방남하고 예술단의 숙식장소로 이용할 예정임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그리고 “우리 측은 이용항구 등 구체적 사항에 대해 대북협의를 진행하면서 관계 기관과도 논의하고 있다”고 알렸다.

애초, 북측은 예술단 본진을 오는 6일 판문점 육로로 내려 보내겠다고 했다가, 경의선 육로 이동경로를 변경한 바 있다. 5일 방남 예정인 예술단 선발대 23명은 예정대로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방남한다.

‘만경봉 92호’의 입항지는 강릉 혹은 속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8일 오후 강릉아트센터 공연을 위해 140여 명으로 구성된 ‘삼지연 관현악단’이 머물고 이동하기에 편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는 11일 서울 공연 이후 다시 ‘만경봉 92호’를 타고 돌아가는 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정부는 남북 간 협의를 계속 이어간다고 밝혔다.

북측 ‘삼지연 관현악단’은 오는 8일 저녁 8시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 11일 저녁 7시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각각 1회씩 90분 동안 공연을 한다.

북측 대규모 인원이 바닷길을 이용해 방남하는 것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이후 처음이다. 당시 북측 응원단 288명을 태운 ‘만경봉 92호’는 원산항에서 부산 다대포항까지 이동, 정박해 응원단의 숙소로 활용됐다. 현재 원산항에 정박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북한 원산항에 정박 중인 '만경봉 92호'. [자료사진-통일뉴스]

지난 2014년 9월 인천 아시안게임에 북측은 선수단, 응원단 등 총 700명을 파견하되, 원산항에 정박한 ‘만경봉 92호’를 제주해협을 거쳐 인천항에 정박, 350명 응원단의 숙소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5.24조치’를 이유로 정부가 난색을 표해 무산됐다.

이번 ‘만경봉 92호’ 운항 및 정박에 정부는 일단 ‘5.24조치’ 예외사항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백태현 대변인은 “우리 대북제재 ‘5.24조치’가 북한 선박의 우리 해역 운항과 입항을 금지하고 있지만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한다는 차원에서 ‘5.24조치’에 예외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유엔 결의 및 미국 제재의 선박 관련 내용들에 대해서는 미국 등 국제사회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서 제재에 저촉이 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간 모든 통로가 연결되게 됐다. 지난달 25일 남측 사점점검단의 동해선 육로, 지난 1일 북측 선수단의 ‘양양-갈마’ 항공로 이용에 이어, 오는 6일 북측 예술단의 해상로, 오는 7일 북측 응원단 등의 경의선 육로 이용 등이 차례로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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