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11년만에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단일기를 들고 공동입장한다. 그리고 1991년 이후 27년만에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결성된다.

남북은 1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 남북 당국회담 실무회담을 열고 총 11개 항의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11년 만의 남북 공동입장 그리고 27년 만의 단일팀

공동보도문 2항에서 남북은 “남과 북은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개회식에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 입장하며, 여자아이스하키 종목에서 남북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양측 국가올림픽위원회 간 협의를 통해 정한다”고 밝혔다.

남북이 단일기를 들고 국제경기에 공동입장하는 것은 11년만.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처음 공동입장했으며, 2007년 장춘 동계아시안게임이 마지막이었다. 

국내에서 열린 국제대회 공동입장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경기대회에서 각각 연출됐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의 공동입장은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대회 13년 만이다. 문재인 정부가 고대한 평화올림픽이 펼쳐진 것.

이와 함께, 남북은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에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단일팀 구성의 시간은 물론, 공동훈련의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남북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양측 국가올림픽위원회 간 협의를 통해 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여자 아이스하키 출전 선수들 사이에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도 사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을 방문해, “그(단일팀) 성사 여부를 떠나서 그런 것이 우리 아이스하키팀에 보다 많은 국민의 관심을 쏟게 만드는, 그래서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씻어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위로했다.

그리고 “공동입장을 하거나 또 단일팀을 만들 수 있다면 북한이 단순히 참가하는 것 이상으로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훨씬 더 좋은 단초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남북 단일팀 성사는 1991년 이후 27년 만이다.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남북 단일팀이 출전, 여자 단체전 우승, 개인단식 우승, 남자개인단식 3위, 혼합단식 3위의 성과를 거뒀다. 그리고 남측의 현정화, 북측의 리분희는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올랐다.

뒤이어 개최된 포르투갈 리스본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도 남북 단일팀이 출전해, 8강 진출의 쾌거를 거뒀다.

28년 만의 남북 공동응원, 단일기 물결 재현될 듯

고위급 남북 당국회담 실무회담 결과, 남북은 3항에서 북측 230여 명의 응원단이 남측 응원단과 공동응원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여기에 재일 총련 응원단도 함께하기로 했다. 이들은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행사와 남북 경기를 응원할 계획이다.

국제대회의 남북 공동응원은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당시에는 태극기, 인공기, 단일기가 사용됐는데, 28년 만의 공동응원은 단일기 물결이 장관을 이룰 전망이다.

남북 공동응원단 결성을 위해, 현재,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를 중심으로 공동응원단 결성 준비가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북측 태권도시범단 30여 명은 평창과 서울에서 각각 시범공연을 펼치며, 구체적인 공연일정은 협의로 정해질 예정이다.

한편, 북측 선발대는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남쪽에 파견된다. 북측 올림픽 선수단은 2월 1일, 북측 올림픽 대표단, 응원단 230여 명, 태권도시범단 30여 명, 기자단은 2월 7일 각각 경의선 육로를 통해 왕래하기로 했다. 이들의 북측 귀환시기는 분야별로 양측 간 합의에 따라 편리한 시기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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