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역사문화교류협회가 16일, 2018년 제1차 정기총회를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이계환 기자]

“남북이 공유하는 ‘우리역사운동’을 전개하고자 한다.”

남북역사문화교류협회(남북교류협회)가 16일 오후 안국동 소재 SK허브 쟈인 갤러리에서 2018년 제1차 정기총회를 갖고 창립 선언문에서 이같이 선언하고 대북 사업도 제안했다.

남북교류협회는 ‘우리역사운동’의 의미를 △“민족적 긍지를 높이기 위한 대중적 문화운동”, △“외세의존사관을 극복하려는 대중적 역사운동, △남북해외동포가 함께하는 전 민족적 역사통일운동”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남북교류협회는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에 보내는 공개 제안서에서 △‘남북바둑대회’, △고조선부터 근대사까지 남북이 함께하는 역사토론과 유적답사, △남북공동의 유적발굴사업 등을 제안했다.

▲  이사장에 선출된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계환 기자]

남북교류협회는 이사장에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를 선출했으며, 이사로는 김삼열 독립유공자유족회 회장, 조성우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이사장, 홍창진 신부, 김이경 남북교류협회 집행위원장 외 5인을 선임했으며, 그리고 이해학 목사를 비롯해 12명을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이만열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이제 남북관계의 새로운 전기를 맞아 남북이 공유해온 역사와 문화를 재인식하고 교류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면서 “분단 조건에서도 민족적 동질성 회복을 위한 노력을 수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역사와 언어 문화 등에 대한 연구와 교류야말로 분단 조건 하에서도 계속되어야 하는 통일운동”이라는 것이다.

이 이사장은 “역사문화의 교류는 정치 군사적 측면과는 다른, 민족적 정체성을 회복 유지하려는 운동으로 정치 군사적 통일 문제와는 거리를 두고 진행시켜야 할 것”이라고 밝히고는 “남북당국은 대승적 관점에서 역사문회교류를 배려하고 적극적으로 도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 축사를 하고 있는 김종수 신부. [사진-통일뉴스 이계환 기자]

김종수 신부는 축사에서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애쓰시던 분들이 모여 역사의식을 공유하고 그를 바탕으로 남과 북의 하나됨을 모색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면서 “이러한 노력으로 일그러진 우리의 분단사와 현대사도 바로 세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울러, 김 신부는 “한 가지 염려의 마음을 전하겠다”며 “어떤 정치적 이유나 지나친 애국심 또는 과도한 민족의식이 역사를 왜곡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부탁했다.

남북교류협회는 이날 총회에서 올해 사업 목표로 △‘남북해외가 함께하는 7천만 우리 민족 역사 운동의 대중적 주체 만들 것’, △‘민족의 기치로 남북교류협력의 새 틀을 마련할 것’을 내세웠다.

사업계획으로는 중국 내 고구려 답사, 일본에 있는 한반도 고대문화 유적지 참관, 필리핀 연해주 등 우리 민족의 해외 이민사의 흔적찾기와 해외 동포들과의 만남, 특히 대북사업으로 북측 민화협에 제안한 고구려 유적 남북공동 발굴 사업 등을 밝혔다.

이날 행사를 준비한 김이경 이사는 “오늘 창립총회를 통해 남북해외 7천만이 함께하는 역사통일운동이 시작되었다”고 감회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최근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를 반영하듯 50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으며, 참가자들은 남북관계가 개선돼 대북 제안사업이 이뤄져 본격적인 남북교류사업이 진행되기를 기대했다.

▲ 이날 행사 후 임원진 및 참가자들이 함께 한 기념사진. [사진-통일뉴스 이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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