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5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석대표로 나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회담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북한이 5일 오는 9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 남북당국회담을 수용한 데 대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자신이 수석대표로 나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회담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담 전략회의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조명균 장관은 이날 오후 4시 40분경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 정문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석대표로 나설) 여러가지 가능성을 놓고 관계부처와 조율하고 있다. 여러 가지 가능성을 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북측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조명균 통일부 장관 앞으로 회담 수락 전통문을 보내왔다는 점에서, 남북 '통-통라인'이 회담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 지난 2일 조명균 장관이 북측에 고위급 남북당국회담을 제의하고, 이어 3일 리선권 위원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사항을 발표한 바 있다.

북측이 수정제안없이 남측의 제안을 받아들인 데 대해서는 "북측도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당국간 협의를 신속히 해나가도록 지시를 한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북측도 준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회담 의제와 관련, "지난번 북측에 제의할 때 말한 것처럼 기본적으로 평창에 북측의 참여문제를 우선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남과 북이 오랜만에 마주 앉는 자리이고 당국 간 고위급 협의가 이뤄지는 만큼 양측의 상호 관심 사항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회담 전략회의를 마치고 정부서울청사로 돌아오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조 장관은 "남북 당국 간 대화를 재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남북관계를 복원하고, 이런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게 북핵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측면에서, 노력하는 작은 단초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다행스럽다"며 "잘 준비해서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2년 만의 남북대화 소회를 밝혔다.

현재 정부는 회담준비 절차에 따라 전략회의, 기획단 회의, 모의회의 등 오는 9일 열리는 고위급 남북 당국회담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남북은 이날 오후 4시 18분경 업무 마감통화를 했으며, 6일에도 정상근무를 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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