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2.9~3.18) 이후로 한미연합군사연습을 연기해달라’고 미국 측에 요청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문재인 정부가 평창 올림픽을 평화의 제전으로 만들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신문은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하여, 한국 측이 내년 봄에 예정된 한미연합군사연습 ‘키리졸브/독수리’를 패럴림픽이 끝날 때(3.18)까지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소식통 2명’은 미국이 이 요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신문은 “이 움직임은 미국 국방부가 김정은에게서 (핵)무기 프로그램 포기를 이끌어내기 위해 선제타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한.일이 우려하는 등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는 때에 나왔다”고 지적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12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답했다. “한미 간에 진행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현재 말씀드리기에는 조금 제한이 있고 또 적절치 않다고 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도 “청와대 입장은 어제 합참이 (NHK 보도에 대해) 낸 입장과 다르지 않다”면서 “어제 합참은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 군사 상황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낸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지난 11일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FT> 기사와 유사한 <NHK> 보도 관련 질문을 받고 “(한.미 간 군사훈련 연기) 협의 자체는 알지 못한다. 따라서 어떤 결정도 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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