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9일 새벽 단행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시험발사에는 새로 개발한 9축 이동식 발사대(TEL)가 활용됐다. 북한은 지금까지 6축, 8축 바퀴형 이동식발사대와 무한궤도형 이동식 발사대를 공개한 바 있다.

이번 시험발사를 두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국가핵무력완성의 뜻깊은 날"이라고 추켜세웠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밤 "김정은 동지의 직접적인 지도 밑에 2017년 11월 29일 대륙간탄도로케트 '화성-15형'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며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소식을 보도했다.

통신은 "국방과학원에 미제와의 대결전에서 확고한 승리를 결정지을 수 있는 새형의 로케트개발방향을 제시하시고 매일과 같이 세심한 지도를 주시며 '화성-15형'무기체계를 완성시켜주시였다"고 강조했다.

특히, "군수노동계급은 짧은 기간에 자체의 힘으로 우리 식의 9축자행발사대차를 만들어냈으며, 새형의 대륙간탄도로케트를 연구개발하였다"고 알렸다.

이번 '화성-15형' 시험발사로, 9축 바퀴형 이동식발사대(9축자행발사대차)의 '기동 및 권양능력과 발사계통에 대한 동작믿음성'이 확인됐다고 통신은 밝혔다.

북한이 지금까지 공개한 이동식발사대는 화성-14형의 8축16륜, 화성-12형의 6축 12륜, 북극성-2형의 무한궤도형 이동식 발사대 등이었다. 이번 '화성-15형'은 9축 18륜으로 처음 공개된 것. '화성-15형'이 초대형 중량급 핵탄두 장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를 반영하기 위해 새로 개발된 이동식 발사대로 풀이된다.

지난 28일 '화성-15형' 시험발사준비 완료 보고를 받은 김정은 위원장은 준비현장에 도착, 9축 이동식 발사대를 보며, "흠잡을 데 없이 잘 만들었다. 도장도 미끈하게 잘하고 모든 요소들을 아주 세밀하고 견고하게 제작했다"고 만족을 표했다.

그리고 "발사대 자체와 발동기, 대형다이야(타이어)와 권양팔, 발사탁, 유압장치, 전기조종장치, 동력장치를 비롯한 모든 요소들을 100% 국산화, 주체화하는 돌파구를 열어제낌으로써 이제 우리가 마음먹은대로 대차를 꽝꽝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화성-15형'시험발사에 대해, 통신은 "전술기술적 제원과 동작믿음성을 확정하는데 목적"을 뒀다고 알렸다. '화성-15형'은 최대고각발사체제로 진행, 최대정점고도 4천475km를 상승해 950km를 53분간 비행하며 북한 동해 공해상에 탄착됐다.

통신은 "이번 시험발사를 통하여 무기체계의 모든 정수들이 설계의 요구를 정확히 만족하였으며, 전략무기체계의 사명에 맞게 전투환경에서의 믿음성을 충분히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을 확정하였다"고 밝혔다.

또한, "중간비행구간 자세조종 및 속도교정에 의한 명중성, 추진력벡토르조종을 실현한 대출력 발동기와 비추진력이 높은 발동기의 동작정확성이 확증되였으며, 그에 따르는 유도 및 안정화 체계 설계정수들의 정확성이 검증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미 확증된 조종 및 안정화 기술, 계단분리 및 시동기술, 재돌입환경에서의 전투부의 믿음성을 재확증하였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통신은 "기동성과 명중성이 확고히 보장된 대륙단탄도로케트 '화성-15형' 무기체계는 100% 우리의 힘과 기술로 우리 실정에 맞게 개발한 명실공히 조선노동당식의 무기체계이며 이로써 우리 국가는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초대형중량급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또 하나의 신형대륙간탄도로케트무기체계를 보유하게 되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화성-15형' 시험발사를 참관한 김 위원장은 "오늘은 국가핵무력완성의 역사적 대업, 로케트강국위업이 실현된 뜻 깊은 날"이라며 "우리 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더 높이 올려세운 위대한 힘이 탄생한 이날을 조국청사에 특기하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최근 국방과학부문을 비롯하여 나라의 모든 부문에서 일어나는 눈부신 성과는 조선노동당이 선택한 병진노선과 과학중시정책의 빛나는 결실"이라며 "역사의 온갖 풍파 속에서도 끄떡없이 우리 당의 위업을 충직하게 받들어온 영웅적 조선인민만이 이룩할 수 있는 위대한 승리"라고 말했다.

이날 시험발사에는 장창하 국가과학원장, 전일호 당 중앙위 위원, 조용원, 유진 당 중앙위 부부장 등이 함께했다. 발사 이후 김 위원장은 기념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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