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특사자격으로 방북한 쑹타오 대외연락부장과 북한 김정은 당 위원장 면담이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이들의 면담 불발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통일부가 평가했다. 중국 측 특사를 북측 최고지도자가 만나지 않은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21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쑹타오가 중국에서는 지도자를 만났다고 보도하고 있는데, 여기에 김정은이 포함됐는지 여부는 중국과 북한만 알 수 있고 조금 더 지켜보자"고 면담 여부에 조심스런 입장을 내놨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특사를 안 만난 적이 없었고 이번에도 만나는게 확인이 안됐으니 안만났다고 단정할 순 없다"는 것. 시진핑 당 총서기의 친서 전달 여부도 아직 파악이 되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0일 쑹타오 대외연락부장이 북한에서 '조선노동당 중앙 영도인'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중앙 영도인'이 김정은 당 위원장을 일컫는지 불분명한 상황. 쑹타오 부장은 최룡해, 리수용 당 부위원장과 만났다.

북한 매체들이 통상적으로 김 위원장의 행보를 이튿날 보도한다는 점에서, 쑹타오 부장 귀국 이튿날인 21일 두 사람의 만남을 보도하지 않아, 면담이 불발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2007년 17차 중국 공산당 대회 특사로 파견된 류윈산 당 정치국 위원 겸 서기처 서기를 김정일 당 총비서가 만났고, 2012년 18차 당 대회 특사로 파견된 리젠궈 당 정치국 위원 겸 전국인민대표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을 김정은 당 위원장이 만난 바 있기 때문이다.

다만, 1997년 15차 당 대회 당시 방북한 중국 대표단을 김정일 당 총비서가 만났는지 여부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은 사례가 있다. 당시는 특사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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