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병사 1명이 지난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하다 총격을 입은 사건에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가 조사를 시작했다. 해당 병사는 현재 위독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유엔군사령부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13일 오후 3시 15분경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한 명이 공동경비구역 내의 군사분계선을 넘어왔다"며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는 해당 북한군은 현재 치료 중에 있으며,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것을 북한군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유엔사에 따르면, 이 병사는 13일 오후 3시 15분경 차량을 이용해 JSA내 군사분계선을 넘어왔다. 합참은 이 병사가 지프차를 타고 북한군 초소로 돌진하다 배수로 턱에 바퀴가 빠지자 차에서 내려 남쪽으로 도주했다고 설명했다.

이 병사가 남쪽으로 도주하는 과정에서 북한군이 40여 발의 총격을 가했으며, 팔꿈치와 어깨, 복부 등에 총상을 입었다. 이어 JSA 남쪽 건물에 엄폐한 그는 오후 4시경 한.미군 장병들에 의해 신병이 확보됐으며, 아주대학교로 후송됐다. 이 과정에서 한국군과 미군의 피해는 없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유엔사 군정위는 북측에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통보했으며, 합참은 북한군의 총탄이 남측에 넘어왔는지와 관련, "북한의 정전협정 규정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유엔사를 통해 엄중 항의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북한 병사는 위독한 상태이다. 아주대에 긴급 후송된 뒤 5시간에 걸친 1차 수술결과 권총탄과 AK소총탄 등 탄두 5발이 제거됐으며, 장기 오염이 심해 앞으로 열흘이 고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사가 위독하자, 정부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귀순의사를 정확히 확인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 병사가 사망할 경우, 관련된 신병처리 메뉴얼이 전무하기 때문.

통일부 당국자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귀순의사를 정확히 확인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망할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절차가 없다"며 "위독한 상황인데 의사를 받을 상황이 되면 의사를 확인해야 한다. 그 후에 적절한 절차가 진행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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