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피겨 페어 렴대옥-김주식 조가 29일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는 소식을 전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홈페이지.

북한 피겨 페어 렴대옥(18)-김주식(25) 조가 29일(이하 현지시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따르면, 북한 렴대옥-김주식 조는 28~29일 독일 오버스트도르프에서 열린 ‘네벨혼 트로피’ 피겨 페어에서 최종 6위를 차지했다. 이미 출전권을 확보한 팀을 제외하면 3위를 차지해, 이 대회에 걸린 4장의 출전권 중 하나를 거머쥔 것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페어 출전권은 총 20장이다. 지난 4월 세계선수권대회 성적에 따라 16장이 배분되고, 4장이 남은 상태였다.  

ISU는 렴대옥-김주식 조가 28일 쇼트 프로그램, 29일 프리 스케이팅을 합쳐 최종 180.09점을 획득했다고 전했다. [관련 동영상 보기]

이들의 쇼트 프로그램에 쓰인 음악은 제프 벡이 연주한 “A Day in the Life”(원곡 비틀즈)이고, 프리 스케이팅에 쓰인 음악은 지네트 레노가 부른 “Je suis qu'une chanson”이라고 ISU가 전했다. 
     
렴대옥-김주식 조의 코치는 김현선이다. 저명한 캐나다 피겨 코치 줄리 마르코트가 안무를 담당했다. 

북한의 동계올림픽 출전권 확보는 2010년 밴쿠버 대회 이후 8년 만이고, 피겨 종목 출전권 확보는 토리노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평화의 제전’으로 평창 올림픽을 치르겠다는 한국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구상도 탄력을 받게 됐다.  

ISU는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페어 경기는 내년 2월 14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다고 알렸다. 렴대옥-김주식 선수가 포효하는 모습, 환한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29일자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김주식 선수는 “조금 긴장했지만 코치들이 우리를 믿었고 사람들이 우리를 응원했다”면서 “그들에게서 많은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렴대옥 선수는 “세계 챔피언이 될 때까지 계속 향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남은 한 가지 의문은 한반도 긴장 와중에 한국 평창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북한이 정말 팀을 보낼 것인가”라며, “북한이 참가하는가 여부는 북한올림픽위원회의 결정에 달려 있다”는 김현선 코치의 발언을 전했다. 

한국 측 당국자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참가할 것이라는 믿음 아래 올림픽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니타 디프란츠 IOC 부위원장은 “우리는 그들이 참가하길 바란다.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 “아무런 장벽이 없음을 확신시킬 수 있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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