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13일 낮 12시 서울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1300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시위를 열였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천삼백 번의 수요일은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과 수많은 시민들의 끈기와 열정이 만들어 낸 연대의 기록이며 평화의 역사이다."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1300번 째를 맞았다. 1300번의 수요일을 맞았지만, 일본군'위안부' 문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 일본군'위안분'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한결같았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13일 낮 12시 서울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1300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시위를 열였다.

이날 수요시위 참가한 7백여 명의 목소리는 하나였다. "진실은 변하지 않는다. 한국정부와 일본정부는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에 앞장서라."

이들은 성명서에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에 대한 범죄인정과 공식사죄, 법적배상 이행 등을 통해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를 회복시킬 것을 요구하는 정의로운 외침은 오백 번을 넘고 천 번을 넘어 오늘 여기에서 천삼백 번의 울림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1300번 째 수요일임에도 변하지 않은 일본 정부를 꼬집었다. "일본정부의 후안무치는 쉽게 변하지 않았다. 귀를 막고 진실을 부정하며 피해자들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었다. 결국 2015년 아베-박근혜 정권은 제대로 된 사죄도 없이 법적 배상금도 아닌 정체조차 불분명한 10억 엔으로 면죄부를 거래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 1300차 수요시위 참가자들은 서울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에서 청와대 들머리까지 행진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들의 지적은 한국정부에게로도 이어졌다. "피해자들 스스로가 끝없이 고통스러운 기억을 되새기며 절규하고 정부가 외면한 정의의 회복을 위해 시민사회가 발벗고 뛰어온 시간들, 바로 수요시위의 역사만큼이나 한국정부 역시 오명의 나이테를 쌓아왔다."

특히, 문재인 정부를 향해, "2015한일합의의 재협상 내지는 무효화를 공약으로 밝혀왔지만, 출범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2015한일합의 문제를 포함하여 일본정부에 대한 어떠한 조치도 취하고 있지 않다"고 질타했다.

"이는 적폐청산과 비정상의 정상화, 평화를 바라는 촛불의 염원과 정통으로 배치되는 행보가 아닐 수 없다"는 것.

그러면서 "숭고한 역사의 주인이 된 우리 모두의 이름으로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이 바라는 평화가 오는 그날까지 함께 이자리를 지키며 진정한 해방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서울정부청사를 지나는 행진 참가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하자작업장학교 페스테자가 행진을 이끌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날 1300차 수요시위 참가자들은 주한일본대사관에서 출발, 청와대 들머리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하자작업장학교 페스테자의 북소리에 맞춰, 참가자들은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외쳤다.

청와대 들머리 도착 이후, 피해자인 길원옥, 김복동 할머니와 윤미향, 한국염 정대협 공동대표, 김선실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관장이 청와대를 방문, 은수미 여성가족비서관을 만났다.

이들은 2015한일합의 파기와 화해치유재단 해산을 요구했지만, 은수미 비서관은 북한 문제를 거론하며, 한.일관계 중요성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서 나온 김복동 할머니의 얼굴에는 화난 기색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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