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국 / 종주대원

 

일시 : 2017년 7월 23일
구간 : (설천봉)~백암봉~횡경재~지봉~갈미봉~신풍령
       총 13.7km(대간거리 11.0km, 접속구간 2.7km)
참여인원 : 18명

06:40 사당역
09:45 무주리조트 곤돌라
10:05 설천봉
10:25 향적봉
11:30 백암봉
12:50 횡경재 / 점심식사
14:25 지봉(못봉)
15:50 대봉
16:45 갈미봉
18:20 신풍령(빼재)

 

▲ 곤돌라에서 내려 설천봉에서 다 같이 사진 한 장. [사진제공 통일뉴스 백두대간 종주대]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7월 23일 아침, 백두대간 8구간 산행을 위하여 사당역에서 일행들과 차량에 올라탔습니다. 지금까지 7번의 산행동안은 날씨가 협조를 잘 했는데 오늘은...
 
원래 계획대로면 오늘 산행시작은 동엽령부터인데 다른 산악회에서 정보를 얻어 지난 7차 산행에 동엽령에서 멈추지 않고 대간 길을 백암봉까지 타고 향적봉을 지나 곤돌라로 하산해서 오늘 시작은 백암봉부터입니다.

오늘도 설천봉까지 곤돌라를 타고 안개 장구한 덕유산을 감상하며 올라가는데 곤돌라 아래로 보이는 구철초가 참 아름답습니다. 10시 05분 설천봉에서 다 같이 사진 한 장.

▲ 운무를 뚫고 정상을 향해 '앞으로'. [사진제공 통일뉴스 백두대간 종주대]
▲ 향적봉에서. [사진제공 통일뉴스 백두대간 종주대]

10시 25분, 향적봉. 향적봉은 백두대간 길은 아니지만 덕유산의 최고봉으로, 높이는 1,614m입니다.

날씨 좋은 날, 향적봉에 오르면 중봉·삿갓봉·무룡산 등 덕유산의 준봉들은 물론 멀리 지리산·가야산·기백산·적상산 등의 봉우리들이 장쾌하게 펼쳐지는데 오늘은 2주 전에 본 것으로 가름하고, 두 번 보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기념사진 찍은 사람이 많아 줄을 서야 하는 향적봉에서 기념사진 한 장 찍고 중봉으로 가는 길에 향적봉대피소를 보니 2주 전 백암봉 전부터 물이 떨어져 향적봉대피소까지 땡볕에 몇 대원이 기진맥진 했던 기억이 다시 떠오릅니다.
 

▲ 백암봉에서. 아직 운무가 자욱하다. [사진제공 통일뉴스 백두대간 종주대]

주목과 구상나무 군락, 원추리를 보며 가다보니 11시 반. 오늘의 대간 시점인 백암봉(삼거리 갈림길로 송계삼거리라고도 부름)입니다. 각자 준비해온 먹거리로 요기를 하며 출발준비를 하는데 오늘 처음 합류한 정병창 대원이 직접 요리해왔다는 고추장돼지고기볶음이 압권입니다. 술 한 잔이 술술~~.

▲ 우와 대간 길. 멋지다. [사진제공 통일뉴스 백두대간 종주대]

이제 대간 길 출발!!!

여기서부터 오늘 종착점인 빼재까지 11km는 산 타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다행히 날씨도 우리 편입니다. 한창 더울 7월인데 날이 흐리니 오히려 산행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날씨입니다. 시산제를 잘 지내서인지, 아니면 자기 덕분이라는 조한덕 대원 덕분인지...
 

▲ 이주일 전에 비해 원추리가 많리 피었다. [사진제공 통일뉴스 백두대간 종주대]

소나무보다는 참나무가 많이 보이는 평탄한 흙길 3.2km를 가니 12시 50분, 송계사로 가는 길과 빼재로 가는 길이 나뉘는 갈림길, 횡경재입니다.

배꼽시계가 요란하게 울리니 적당한 터를 잡아 다들 준비해온 점심을 먹습니다. 정병창 대원은 곡차도 많이 준비해왔습니다. 오랜만에 온 김양희 대원이 북한술까지 들고 왔습니다. 곡차도 과하면 안 되는데...

▲ 달콤한 휴식. [사진제공 통일뉴스 백두대간 종주대]

커피 한 잔까지 입가심하고 이제는 빼재로!!!

정상석이 못봉과 지봉이라는 이름으로 두 개가 있는 지봉의 구름바다를 보고 월음령 지나 대봉, 갈미봉을 넘으니, 아침에는 잠깐 구름사이로 보이던 해가 어느덧 정수리를 지나 등뒤로 넘어가며 1,500m부터 시작해 거의 내려가는 산길이지만 6시간이 넘어가는 산행에 슬슬 기진맥진 지쳐갑니다.

“길이 좀 지루해서 힘들다.”, “아니, 빼봉은 또 뭐야?” 투덜거림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제일 어린 민성이가 자주 쉽니다.
오랜만에 동생 없이 엄마를 독차지 한 가빈이는 괜찮나?

▲ 조한덕 대원 가족 '삼부자' [사진제공 통일뉴스 백두대간 종주대]

50살이 넘은 신화영, 김경숙 아줌마 대원들의 힘들어함이 역력히 보입니다. 오랜만에 온 김양희 대원은 한동안 대간산행에 안 올 듯...

대간길이 다 그렇듯... 이게 끝인가? 하고 넘으면 또다시 앞을 가로막는 크고 작은 봉우리, 봉우리들. 몇 개인지 셀 수도 없고, 앞서간 사람들의 발자국을 따라서 그냥 걷습니다.

▲  마침내 신풍령 빼재. [사진제공 통일뉴스 백두대간 종주대]

오후 5시, 마침내 신풍령 빼재(秀嶺).

신풍령휴게소가 있던 자리에 새로이 선 거창백두대간생태교육장과 우리를 기다리는 버스가 보입니다. 행복한 고행의 끝.

백두대간 1,800km 길을 걸어 백두산 천지에 오를 날을 꿈꾸며...
오늘은 덕유의 기상과 맑고 청정한 공기 속에 힐링하고 서울로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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