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감따기, 모과 100개 따서 모과청 만들기, 얼굴에 전 던지기, 떡국떡 하나씩 떼기, 밤새 인삼달이기, 골프공 줍기...

흥보가의 놀부 심술대목이 아니다. 육군2작전사령관 박찬주 대장(육사37기) 부부가 공관병에게 저지른 악행들이다. 악행이 불거지자 박 대장은 전역을 신청했으며, 국방부는 감사에 들어갔다.

군 인권센터(소장 임태훈)는 3일 박찬주 대장 부부의 악행을 연이어 폭로하며, "가혹한 근무 환경 속에서 공관병들이 겪었던 고충이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었음을 인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 박찬주 육군 2작전사령관. [자료사진-통일뉴스]

추가폭로된 데 따르면, 박 대장이 육군참모차장 재임 중이던 2015년 공관병 1명이 자살까지 시도했다고 한다. 이유는 박 대장 부인이 공관병에게 물건을 찾아오라고 지시하고, 이 공관병이 물건을 찾지 못하자 크게 질책을 했다는 것. 

해당 병사는 수 시간 지하창고를 뒤졌지만 물건을 찾지 못해 박 대장 부인에게 보고할 경우 당하게 될 질책이 생각나 심각한 스트레스로 자살을 시도했다. 다행히 부관이 이를 목격해 참극은 일어나지 않았다. 

박 대장 부인의 악행은 끝이 없었다. 공관병이 떡국을 끓이던 중 떡이 몇개 붙어있던 것을 본 부인은 닥달하며, 떡을 하나씩 떼라고 지시했고, 이 병사는 끓는 국물에서 떡을 건져 맨 손으로 떡을 떼야 했다.

남편인 박찬주 대장이 마셔야 한다며, 부인은 밤 11시에 공관병을 불러내 새벽 3시까지 인삼을 달이라고 지시했고, 다시 새벽 5시에 일어나 아침준비를 하라고 했다. 냉장고를 7~10대씩 보유한 부부는 창고에도 쌓인 음식이 썩어가자 썩은 음식을 던지거나, 다육식물이 시들면 공관병에게 "너는 물 먹지마라. 제가 물을 안줘서 죽인 것 아니냐"고 폭언을 일삼았다.

박 대장 부부의 악행이 지난달 31일 폭로되자, 송영무 국방장관은 1일 자신의 공관병을 모두 철수시키고, 공관병 제도 대체 방안 강구를 지시했다.

박 대장은 "군 인권센터의 발표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자중하는 것이지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지난 1일 전역을 신청했다. 국방부는 현재 박 대장 부부에 대한 감사를 진행 중이다.

군 인권센터는 "본인 해명을 청취하는 방식의 국방부 감사에 대해 국민들은 실효성을 의심하고 있다"며 "즉각 불법행위 등에 대한 검찰수사로 전환해야 한다. 감사를 중단하고 즉각 보직해임 후 수사로 전환하여야 한다. 전역을 보류하고 형사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찬주 대장 부부의 악행 사례

□ 공관병 중 1명은 상시 전자팔찌를 착용, 박찬주 대장 부부가 호출벨을 누르면 즉각 불려나감.

□ 박찬주 대장이 새벽기도를 가는 새벽 6시부터 잠이 드는 밤 10시까지 대기하는 등 업무과다.

□  박 대장 부인, 청소, 조리, 빨래 뿐 아니라 공관 안방 블란인드 치기, 거실 쓰레기 줍기, 쇼파와 바닥 발톱, 각질 청소까지 지시.

□ 박 대장 부인, 미나리를 다듬는 조리병의 칼을 빼앗아 "너는 제대로 하는 게 아무 것도 없다"며 칼을 허공에 휘두르며 고함지름. 조리병이 같은 반찬과 요리를 내오면 불평불만.

□ 박대장 부인, 공관병이 제대로 일을 못한다고 베란다에 40분 동안 가둬놓기.

□ 박 대장 부인, 첫째 아들의 늦은 귀가까지 대기해 간식 준비하기, 아들 옷, 속옷빨래하고 속옷 다림질하기 지시

□ 박 대장 부인, 군 복무 중인 아들 휴가시 '전'을 간식으로 챙겨주라고 지시했으나 이를 깜빡한 공관병 얼굴에 '전' 던지기.

□ 박 대장 부인, 본채에서 근무하는 공관병들에게 화장실 이용을 금지시킴.

□ 박 대장, 공관 마당에 미니 골프장을 만들어 골프공을 줍도록 지시.

□ 기독교 신자인 박 대장 부인, 일요일마다 공관병들을 무조건 교회에 데려감. 이 중에는 불교신자도 있었지만 예외없었음.

□ 박 대장 부인, 군 복무 중인 아들이 휴가나오면 바비큐파티 준비 지시.

□ 박 대장 부인, 비오는 날 텃밭 감나무에 감을 따서 곶감을 만들라고 지시, 곶감 말리다 벌레가 꼬이면 질책.

□ 박 대장 부인, 과일을 내오면 남으면 아낄 줄 모른다고 타박하고 남은 과일을 다시 내가면 남은 음식 먹으라는거냐며 타박.

□ 박 대장 부인, 조리가 맘에 안들면, "너희 엄마가 이렇게 가르쳤나"고 모욕.

□ 박 대장, "내 부인은 여단장급"이라며 밉보이면 최전방 GPO로 유배.

□ 박 대장 부인, 부대 내 모과 100여 개를 따서 모과청을 만들라고 지시. 

(자료제공-군인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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