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7일 한국의 군사.적십자 회담 제의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션 스파이서 미 백악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한국이 북한이 회담을 제안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바라는 대화의 조건이 충족됐나’는 질문을 받고 “한국에서 나온 말들이니 한국에 문의하라”면서 이같은 반응을 보였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 어떤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분명히 했는데, (그 조건들은) 지금 우리가 있는 곳에서 분명히 아주 멀다”고 밝혔다. 

‘북풍’을 국내 정치에 적극 활용해온 일본도 한반도에서의 긴장 완화 기미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17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안토니우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지금은 압력을 강화할 때”라며 “유엔 안보리에서 더 엄격한 제재조치를 포함한 새 결의 채택을 밀어줄 것”을 촉구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마루야마 노리오 일본 정부 대변인도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대화가 아니라 압력을 가할 때”라고 반복했다. “대화를 위한 대화는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으며, 중국의 역할도 촉구했다.

반면,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반도 남북 쌍방이 대화를 통해 상호관계를 개선하고 화해협력을 추동하는 것이 쌍방의 근본이익에 부합하고, 반도의 긴장된 정세 완화에 도움이 되며 지역의 평화 안정 및 안보 촉진에 유리하다고 본다”고 환영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남북 쌍방이 긍정적 방향으로 적극 노력해 교착을 타파하고 대화와 협상 재개의 조건을 창조하길 희망한다”면서 “국제사회의 유관국들 모두도 이같은 노력을 이해.지지하고 반도 핵문제를 타당하게 처리하는 데서 건설적 역할을 하길 희망한다”고 독려했다. 

정부 당국자는 18일 “어제 발표 이전에도 외교 경로를 통해 충분한 설명이 있었고 거기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미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진행 사항에 대해 대한민국 정부는 좀 더 당당하게 신중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미.일의 반응에 개의치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거리가 멀다”는 션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발언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와의 거리가 아니라 (대화)조건에서 멀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추가, 11:39)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