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근 미국 뉴욕에서 유엔주재 북한 상임대표부의 '외교신서물'(외교행낭)을 강탈당한 사건과 관련, 3일 유엔 사무총장에게 편지를 보내 문제를 발생시킨 미국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4일 자성남 유엔주재 북한 상임대표가 전날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편지를 보내 "유엔이 이 사건을 유엔 성원국의 자주권에 대한 침해행위로 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천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데서 유엔사무총장의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자성남 대표는 편지에서 "지난 6월 16일 미국내안전성 소속이라는 인물들과 경찰을 포함한 20여명이 뉴욕에서 진행된 장애자권리협약당사국회의에 참가하고 귀국하는 우리(북) 외교관들에게 달려들어 그들이 지참한 외교신서물을 강탈하는 범죄행위를 감행하였다"며, 이를 "유엔성원국인 공화국(북)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주권침해 행위이며 국제법을 엄중히 위반한 범죄행위"라고 규탄했다.
특히 외교관계에 관한 비엔나 협약 제27조에 외교행낭에 대한 불가침권과 보호권이 명백히 규정되어 있으나 미 국무성은 이 사건과 관련해 북에 공식사과는 하고서도 외교행낭 반환은 계속 지연하고 있다며, "우리(북)에 대한 체질적인 거부감으로부터 국제법도 안중에 없이 무지막지하게 놀아대는 미국의 극도의 오만성과 파렴치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엔본부가 위치하고 있으며 유엔총회를 비롯한 국제적 회합의 마당으로 되어있는 뉴욕의 한복판에서 주권국가의 외교신서물에 대한 강탈행위가 벌어진 것은 미국이라는 나라가 불법, 무법의 깡패국가임을 뚜렷이 실증해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 대표는 "유엔에는 유엔에 파견된 대표단들의 안전과 관련한 문제를 취급하는 주최국과의 관계위원회가 존재하고있는것만큼 유엔은 마땅히 우리 대표단에 대한 미국측의 망동을 강하게 문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사건발생 직후인 지난달 18일 외무성 대변인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형식으로 이 사건에 대한 미국의 공식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