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근 미국 뉴욕 케네디공항에서 미국 공무원들과 경찰에 의해 자국 외교관들의 외교행낭을 강탈당했다며, 미국 정부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8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가진 문답에서 "지난 16일 뉴욕에서 진행된 장애자권리협약당사국회의에 참가하고 돌아오던 우리 대표단이 뉴욕 케네디 비행장에서 미국의 불법무도한 도발행위로 말미암아 외교신서물을 강탈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고 지적했다.

대변인은 "비행장에서 미국내 안전성 소속이라는 인물들과 경찰들을 포함한 20여명이 외교신서장을 지참한 우리(북) 외교관들에게 외교신서물을 빼앗으려고 깡패처럼 낙폭하게 달려들었다"며, 이들은 북 외교관들이 저항하자 완력을 사용해 '외교신서물'을 빼앗아 달아났다고 말했다.

또 "20여놈의 깡패들이 우리 대표단이 타게 되어있는 비행기의 탑승구 앞에 대기하고 있다가 달려든 것은 이번 도발행위가 사전에 짜놓은 각본에 따라 감행되었다는 것을 의심할 여지가 없이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 영문판은 '외교신서물'을 외교행낭을 뜻하는 'diplomatic package'로 표기했다. 

외교관계에 관한 비엔나협약에 따르면 외교행낭은 행낭 소유국 동의 없이 주재국(미국) 정부나 제3국이 볼 수 없다. 해당 외교관이 그의 신분과 외교행낭을 구성하는 포장물의 수를 표시하는 '외교신서장'(diplomatic courier certificate)을 소지하고 있었다면 그의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접수국의 보호를 받도록 되어 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정식회원국 자격을 획득한 이후 처음으로 지난 12~15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10차 장애인권리협약(CRPD) 당사국회의'에 처음으로 리홍식 외무성 인권담당 대사와 김문철 조선장애자보호연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을 참석시켰다. 

대변인은 "미국의 날강도적 도발행위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이 어느 정도에 이르렀는가를 만천하에 적나라하게 보여주고있다"며, "우리는 미국이 감행한 우리 외교신서물 강탈행위를 우리 공화국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주권침해 행위, 극악한 도발행위로 낙인하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의 이름으로 준렬히 단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이번에 감행된 주권침해 행위에 대하여 우리측에 설명하고 정부적으로 공식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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