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경협기업 생존권 보장을 위한 비상대책본부'(경협비대본, 본부장 유동호)는 4일 오전 서울 정부청사 정문에서 '남북경협.금강산기업 생존권 보장 및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명박 정부의 최대 피해자인 남북경협인과 금강산 기업인들은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이제는 정말 피해보상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남북경협기업 생존권 보장을 위한 비상대책본부'(경협비대본, 본부장 유동호)는 4일 오전 서울 정부청사 정문에서 '남북경협.금강산기업 생존권 보장 및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남북경협과 금강산 기업인들은 전 세계 우일한 분단국가에서 남북을 오가며 경제적 번영과 민족의 화합을 만들어 가던 사람들이었다"며 "그러나 국민적 성원과 정부의 보호도 잠시, 남북경협과 금강산 관광은 단 한마디의 예고도 없이 문이 닫혔다"고 토로했다.

"기업인들은 하루아침에 통일의 주체에서 이방인으로, 평화의 사도에서 악의 세력과 동조한 역도로 전락되어 버렸다. 집에서는 무능한 아빠가 되었고 신용으로 살아가는 사회에서 신용불량한 빨간줄이 그어졌으며, 사회의 냉대 속에 어느 순간 3류 인생으로 몰락하였다."

이들은 200일 1인시위, 매주 화요일 20주 거리캠페인, 10개월 철야농성 등을 언급하며, "너무나도 지치고 힘들어 이제는 마쳐야 한다. 긴 기다림과 고달픔에 기업인들은 하나 둘 쓰러져간다. 이제는 마침표를 찍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북경협과 금강산 기업의 형평성에 합당한 완전한 피해보상은 즉시 이루어져야 한다. 통일부는 그 어떤 정책보다 우선하여 기업의 피해보상을 즉각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며 피해보상과 함께 조명균 통일부 장관 면담을 요청했다.

▲ 이날 기자회견에 금강산에서 '황금마차'를 운영한 이창희 씨와 딸 상영 씨가 나와, 피해보상을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강산에서 '황금마차'라는 이동식 포장마차를 운영한 이창희 씨가 휠체어를 타고 모습을 보였다. 최근 쓰러져 거동이 불편한 상황. 이 씨를 대신해 딸 상영 씨는 눈물을 보이며, "아직까지 한푼도 받지 못했다. 우리 가족은 무너졌다. 이제는 정말 보상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씨의 가족은 2008년 금강산 관광 중단과 함께 가족해체라는 고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 씨의 부인은 관광중단으로 가계가 무너지자 스트레스로 사망했으며, 아들도 최근 빚 처리문제로 고군분투하다 사망했다. 이렇듯 정부의 '5.24조치'와 금강산 관광 중단 등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기업인들의 열악한 상황에 놓인 상태이다.

▲ 이날 오전 8시경 출근하던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기업인들과 조우했다. [사진제공-남북경협기업 비대본]

기업인들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출근집회를 열었다. 이 과정에서 8시경 서울 정부청사로 출근하던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조우했다. 일일히 악수를 나눈 조 장관은 "피해상황을 면밀히 파악도 하고 직접 만나 얘기도 듣고 소관부처와 협의해 방향을 잘 찾아보겠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동호 본부장은 "장관과 많은 기업인들이 눈빛으로 교감을 나눴다"며 "앞으로 보상을 넘어서 재개가 되는 그날, 남북관계가 정상화되고 한반도 평화통일로 가는 길 속에서 민관이 함께하자는 결의까지 느꼈다"고 조 장관과의 조우를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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