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3일, 오는 9월 ‘제3차 동방경제포럼’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길 희망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오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금주 함부르크에서 개최 예정인 G20 정상회의 계기 한-러 정상회담과 문재인 대통령의 제3차 동방경제포럼(9.6-7, 블라디보스톡) 참석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5일부터 8일까지 독일을 방문하며, 함부르크 G20 정상회의 계기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24일 송영길 특사가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북한에 특사를 파견할 용의가 있다고 화답한 바 있다. 

외교소식통은 “송영길 특사의 방문 때 러시아 측은 3단계로 이뤄진 북핵 로드맵을 송 특사에게 전하는 등 매우 적극적이었다”면서 “9월 동방경제포럼을 주목하라”고 당부했다. 이 포럼은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쪽 진출이 막힌 푸틴 대통령이 동쪽으로 눈을 돌리면서 2015년 극동 개발을 명분으로 창설한 연례 행사이다. 

3일 강경화 장관도 “북한의 추가 도발 억제와 비핵화 대화 견인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러시아가 적극 협조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한국 신정부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제재와 대화 등 모든 수단을 활용한 주도적이고 능동적 역할을 펼쳐나가고자 하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러시아로서는 북핵 문제 관련 한국과의 협력을 가일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하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보다 심도있는 협의를 위해 강 장관이 이른 시일 내 러시아를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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