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제일주의'는 그 악랄성과 잔인성, 배타적 성격에 있어서 지난 세기의 파시즘을 능가하는 미국판 나치즘이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7일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미국제일주의'를  나치즘에 빗대어 비판한 '21세기의 나치즘-'미국 제일주의'를 배격한다'를 발표했다. 글의 형식은 보기드문 '자료논설'이라고 칭했다.

통신은 A4 용지 6장, 5,000자 분량의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과정부터 내세운 "'미국제일주의'는 본질에 있어서 역대 미 행정부들이 추구해온 패권주의의 연속판이며 그 확대판"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의 이익을 위해서는 다른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과 생존권, 발전권을 짓밟아도 무방하다는 극단적인 침략사상, 배타주의를 선동하는 반동적 사상조류"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에서 민주,공화 양당을 오가는 권력쟁탈 과정에 '트루먼주의', '아이젠하워주의', '닉슨주의' 등 갖가지 정치이념이 출현하였지만 본질은 하나같이 세계 제패였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세계가 겪고 있는 대혼란은 미국의 강권과 전횡에 의해 발생하고 있는 것이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제일주의'의 직접적 산물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특히 '미국제일주의'는 히틀러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군사적 방법에 의한 세계제패'를 공언하고 있다며, "트럼프 당선 후 미국에서는 군수독점체들의 주식값이 뛰어오르고 록키드 마틴 회사는 그의 취임 후 며칠만에 행정부와 스텔스 전투기들의 가격문제를 놓고 쑥덕공론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미국에서 군수독점체들의 가동은 곧 전쟁경제의 가동이며 그것은 반드시 전쟁발발로 이어지게 되어 있다"며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미국제일주의'는 또한 파시즘의 전례를 따라 독점자본에 막대한 감세 특혜를 주어 19조 5,000억 달러가 넘는 미국의 국가채무에 더욱 부담을 주고 있으며, 히틀러의 독재정치를 흉내낸 듯한 '두 국민전략'을 펼쳐 미국 각계에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파시즘의 인종주의 정책과 다르지 않을 반이주민 정책을 강행해 다민족, 다인종 국가인 미국의 역사 자체를 부정하는 등 모순적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통신은 이같은 문제를 열거한 후 파시즘 색채가 짙은 트럼프의 언행을 본 세계가 지금 그의 '도이칠란드' 혈통에 주목하고 있다는 언급을 하기도 했다. 

대북 정책과 관련해서는 "조선 핵문제해결을 외교안보정책의 1차적 사항으로,'최대의 압박과 관여'를 대조선정책으로 확정한 트럼프 행정부는 우리(북)에 대한 전대미문의 핵위협 공갈과 경제제재 책동에 광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30여 만명의 병력과 각종 핵전략 자산을 총 투입해 사상 최대규모의 전쟁연습이 진행됐고 연이어 핵타격훈련과 폭탄테러, 생화학물질에 의한 '특대형 국가테러 음모'가 강행되고 있다며 긴장감을 표시했다. 또 "한 방울의 연유(석유)는 물론 의료설비와 의약품들의 반입마저 가로막는 트럼프 행정부의 망동은 히틀러의 레닌그라드 봉쇄를 능가하는 반인륜적, 비인도주의적 만행"이라고 맹비난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지역과 세계의 패권을 위해 중국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인도를 비롯한 주변국을 부추겨 지역을 각국의 전략적 대결장으로 만들어 놓았다고 지적하면서 "앞으로 5~10년 안에 중ㆍ미 사이에 전면전쟁이 터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또 미국이 지난 1월 냉전 후 최대규모의 기갑여단을 폴란드에 추가로 투입하고 그후 에스토니아, 루마니아, 독일, 불가리아 등  도처에 무력을 배치해 대 러시아 포위환을 형성하려 하고 있다며, 선거기간에 트럼프가 러시아와의 관계개선에 대해 장담한 것은 기만이었다고 단정했다.

이어 미국이 경북 성주에 사드배치를 강행하는 등 전략자산을 극동지역으로 전개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요격시험을 빈번하게 하는 것도 중국과 러시아 등 지역 대국의 이익을 엄중히 위협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도 미국은 시리아 국가전복을 위해 정부군을 목표로 군사공격을 가하는 등 중동지역에 개입하고 있으며, 베네수엘라 내정을 간섭하고 쿠바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 라틴아메리카 정세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미국제일주의야말로 불간섭이 아닌 철저한 간섭주의, 평화공존이 아닌 위험천만한 전쟁제일주의"라며,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파괴하고 인간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광적인 사상과 세력은 마땅히 이 행성에서 축출되여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주장이며 인류의 요구"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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