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22일 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사드 배치 부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와 관련해 “(한국 내) 민주적 절차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장관이 “민주적 정당성 절차적 투명성에 대한 국내적 수요가 있다. 사드를 중단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민주적 절차와 정당성을 담보하기 위해 내부절차를 취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한데 대한 틸러슨 장관의 답변이다. 

강 장관은 또한 지난 21일(현지시간) 미.중 고위 외교안보대화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하면서 “북핵 해결이 우선순위인 점과 중국의 역할 촉구한 점에서 강력한 메시지가 발신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틸러슨 장관은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은 ‘평화적인 압박 캠페인(peaceful pressure campaign)’”이라고 규정하고 “평화적인 해결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비핵화에 북한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대화 재개에 필요한) ‘올바른 조건’과 조치들에 대해 협의하자”고 제안했으며, 틸러슨 장관은 “언제든 수시로 협의하자”고 했다.  

강 장관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데 성공적 회담 위해 노력하자”면서 “(이번 회담이) 5년간 정책 공조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시했다. 틸러슨 장관도 “성공적 방문에 대한 강한 의지와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화답했다. 

강 장관이 “향후 5년간 협력의 기초가 될 정상회담에서 두 분이 실용적인 분이어서 ‘케미스트리(궁합)’ 잘 맞을 것”이라고 하자, 틸러슨 장관도 “트럼프 대통령도 문 대통령의 방문을 고대하고 있다”고 했다. 

양측은 29~30일 한미 정상회담 전에 외교장관 레벨에서 사전 접촉을 갖기로 합의했다. 

북한에서 혼수 상태로 풀려난지 엿새만에 사망한 오토 왐비어에 대해, 강 장관은 “비극적인 일”이라며 “북한이 한 일은 끔찍한 일이었다. 인도적 처우 못해서 그런 일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틸러슨 장관은 “정말 슬프고 비극적인 일”이라며 “여전히 세명의 미국인이 (북한에) 더 있는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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