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력지 <뉴욕타임즈>가 12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미묘한 입장”을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신문은 ‘두 강대국 사이에 낀 한국’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문 대통령이 지난주 경상북도 성주 (구)롯데골프장에 대한 환경영향평가가 끝날 때까지 사드 발사대 4기 추가 배치를 보류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옆집 독재자의 실질적인 위협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두 강대국인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협공에 처해 있다”면서, 사드 배치가 동맹의 결정임을 확인하면서도 중국의 우려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문 대통령의 처지에 이해를 표시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달 말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드 문제로 (문 대통령을) 너무 거칠게 ‘푸시’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문은 “채찍만으로는 북한을 억제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사드 체계가 한국에 배치되고 미국의 제재가 확대되고 지역 내에 미 해군 전력이 늘어나고 중국이 북한 석탄 수입에서 발을 뺐다”면서 “북한을 멈추기 위해 지금 필요한 것은 문 대통령이 추구하는 대북 협상 뒷편에서 미국과 중국, 한국이 단일 대오를 갖추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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