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첫 국가보훈처장에 피우진 예비역 중령이 임명됐다. 피 중령은 여군 헬기조종사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청와대는 17일 피 중령을 국가보훈처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히며, "남성 군인들도 감당하기 어려운 길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유리 천장을 뚫고 여성이 처음 가는 길을 개척해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피우진 신임 국가보훈처장은 1979년 소위로 임관, 특전사 중대장, 육군 205 항공대대 헬기조종사 등 군생활을 하다, 유방암으로 2006년 강제전역당했다. 그러나 퇴임처분 취소소송에 이겨 2008년 5월 복귀, 2009년까지 육군항공학교 교리발전처장을 지냈다.

박승춘 전 처장이 국민안보교육에 치중해 비판을 받았던 터라, "보훈과 안보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모든 국민이 함께 뜻을 모아야 한다. 그러나 그동안 국가보훈처는 국민의 마음을 모으지 못했다"며 "온몸으로 나라사랑의 의미를 보여준 신임 보훈처장의 임명으로 국가 보훈처가 국민과 함께하는 보훈처가 될 것"이라고 청와대는 기대했다.

피우진 처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보훈 가족 중심으로 보훈정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내일 5.18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 부를 것이냐’는 질문에는 “저는 애국가도 씩씩하게 부르고 님을 위한 행진곡도 씩씩하게 부를 것”이라고 답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트위터에 “국방부의 부당한 강제퇴역처분 맞서 이긴 피중령을 삼고초려해서 2008년 총선에 진보신당비례대표로 출마시킨 기억이 새롭다”면서 “보훈처장 피우진! 이보다 더 짜릿하고 감동적인 인사는 일찌기 없었다”고 극찬했다.

(추가,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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