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들이 9일 저녁 ‘5.9대선’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압도적 1위를 차지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당선을 낙관하면서, 한국의 대북정책이 보다 화해협력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CNN>은 “문의 당선이 확정된다면, 이 민주당 후보는 한국의 대북정책을 재구성하여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하고 논란 많은 미국 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에 도전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북 강경정책을 펴다가 ‘최순실 국정농단 스캔들’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달리, 문 후보는 김대중 정부 ‘햇볕정책’의 강력한 지지자이고, 노무현 정부에서 비서실장을 역임했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문재인 후보가 출구조사 결과 41.4%를 얻어, 홍준표(23.3%), 안철수(21.8%) 후보를 크게 앞섰다고 신속 보도했다. 

중국은 사드.북핵 문제에서 박근혜 정부에 비해 중국과의 입장 차이가 적은 후보의 당선을 기대해왔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한국의 새 정부에게도 사드 배치 중단을 희망하는가’는 질문을 받고 “사드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명확하고 일관되며 변함이 없다”고 확인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문 후보의 당선이 예상되면서 한.일 간 ‘위안부 합의’를 둘러싼 대립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15년 12월 ‘한일 합의’가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 불가역적 해결을 확인했음에도, 문 후보가 “무효화와 재협상”을 공약으로 내걸었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한국의 새 정부를 향해 ‘위안부 합의’의 착실한 이행을 촉구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좌파 리버럴’ 성향 문재인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남북 간 화해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2월 가동 중단한 개성공단 재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중단한 금강산 관광과 대북 인도지원 사업 재개 희망이 일고 있다는 것. 

한편,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 대리는 출구조사 발표 직후 메시지를 통해 “양국민들 사이에 긴밀하고 협력적인 관계를 구축한다는 정신에 따라 언제 어디서든 새 대통령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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