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영리한 사람(smart cookie)'라고 한 데 대해, 통일부는 한.미간 평가는 다르다고 입장을 내놨다.
통일부 당국자는 2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정부의 평가에 대한민국의 평가가 연계될 이유가 없다"며 "김정은 지도자에 대한 평가는 미국과 한국이 다르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 <CBS>와 인터뷰에서 "(그는) 젋은 나이에 권력을 잡았다. 그의 외삼촌 등 많은 사람이 그의 권력을 가로채려 했던 것으로 아는데, 그는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김정은은 꽤 영리한 사람(pretty smart cookie)임에 틀림없다"고 평가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한 국가의 지도자로서 '똑똑하고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하는 사람'이라는 것. 하지만 통일부는 북한 김정은 위윈장은 헌법 3조상 대한민국을 참칭한 불법단체의 수괴이고, 헌법 4조상 통일협력 대상이라는 점에서, 국가지도자로서 김정은에 대한 미 트럼프 대통령의 평가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당국자는 "트럼프가 말한 것을 보면 국제사회에서 북한을 국가로 보는 것이다. 국가원수라고 해서 '스마트 쿠키'가 나온 것 아니냐"며 "헌법도 있고 국민적 감정도 있기 때문에 '스마트 쿠키'에 대해 평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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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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