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8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비용을 내라고 다그쳤다.  

전날 그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드 비용을 “10억 달러”로 추산하면서 “한국 측에 ‘그들이 지불하는게 적절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밝히자, 한국 정부가 “미측으로부터 관련 사실을 통보받은 바 없다”고 부인하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른 직후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타임스> 측에 “왜 우리가 그 비용을 내야 하나”고 거듭 되물었다. “사드는 세계 최고의 경이로운 방어 체계인데 한국을 보호하게 된다”면서 “내가 정중하게 말하지만 그들이 비용을 내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8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 비핵화 안보리 외교장관회의’ 직전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사드 비용 10억 달러 청구’ 발언에 대한 정부 입장을 전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틸러슨 장관은 한국 정부의 입장과 경위에 대한 설명을 아주 잘 경청하고 미국의 관련 부서에 잘 전달하겠다고 했다”면서 “미국 측에서 이에 대해서 적절한 방식으로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는 SOFA 관련 규정에 따라 ‘우리 정부는 부지.기반시설 등을 제공하고 사드체계의 전개 및 운영유지 비용은 미측이 부담한다’는 기본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게 한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다.

‘미국 측의 적절한 방식의 설명’이 트럼프 대통령의 28일 <워싱턴타임스> 인터뷰라면, 윤병세 장관이 다급하게 틸러슨 장관을 만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