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우리와의 대결을 바란다면 끝까지 가보자는 것이 우리의 확고부동한 의지이다.”

북한 외무성은 21일 대변인 담화를 발표해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무력을 과시하면서 핵 항공모함 전단을 한반도 수역에 줄줄이 끌어들이는 등 “우리(북)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한사코 짓밟으려는 미국의 광란적인 핵전쟁 도발책동으로 조선(한)반도와 지역의 정세는 극도로 험악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변인은 “우리의 초강경 대응에는 지상, 해상, 수중, 공중기동을 동반한 불의적인 선제타격을 포함한 여러 가지 방식들이 들어있으며 미국이 걸어오는 도발의 종류와 수위에 맞는 우리 식의 강경대응이 그 즉시에 따라서게 될 것”이라며, 앞서 총참모부를 통해 밝힌 북의 입장을 상기시켰다.

나아가 “우리는 미국이 가지고 있는 그 어떤 선택과 수단에도 다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가진 핵 강국이며 미국의 그 어떤 선택도 피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핵위협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키기 위하여 막강한 핵을 보유한 이상 전면전쟁에는 전면전쟁으로, 핵전쟁에는 우리 식의 핵 타격전으로 주저 없이 맞대응할 것이며 미제와의 판가리 결전에서 반드시 승자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도 이날 대변인 성명을 발표해 최근 한미 합동군사연습을 마친 칼 빈슨호가 다시 동해로 되돌아오고 있고 미국 서해안에서 니미츠호가 급파되고 있어 로널드 레이건호를 포함해 3척의 핵 항공모함 전단이 한반도 수역에 전개된다는 보도를 언급하면서 “미국의 광증이 계선을 넘어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선(한)반도와 지역의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특단의 선택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며, “절대병기 수소탄으로부터 대륙간탄도로켓에 이르기까지 가질 것은 다 가지고 고도의 격동상태에 있는 우리에게는 그 어떤 침략도 맞받아칠 수 있는 우리 식의 모든 선택 안들이 있으며 미국이 가해오는 그 어떤 도발에도 기꺼이 대응해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기자와의 문답을 통해 최근 줄리 비숍 오스트레일리아 외무부 장관의 방송 대담 내용을 문제삼아 “오스트레일리아가 지금처럼 미국의 반공화국 고립압살 책동에 계속 추종하면서 미국 상전의 돌격대로 나선다면 우리 전략군의 핵조준경 안에 스스로 머리를 들이미는 자멸행위로 될 뿐”이라고 위협했다.

대변인은 “외무상의 망발은 조선반도에 조성되고 있는 위험천만한 사태의 근원인 미국의 극단적인 대조선 적대시정책과 핵위협공갈을 비호 두둔하고 미국을 무분별한 군사적 모험에로 부추기는 반평화적 행위로서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비숍 장관은 지난 18일 미국 ABC방송과의 대담에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강행할 경우 오스트레일리아 역시 직접적인 위험권 안에 들 것이라며, 현재 한반도와 지역의 긴장 고조 상황은 전적으로 북한의 도발행위에 기인하고 이에 대해 미 행정부가 군사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선택 방안을 마련했다고 한데 대해 적극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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