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경우든 중.조(북) 변계(국경)는 완전히 폐쇄되지 않을 것이고 식량을 비롯한 인도주의 물자는 영원히 그곳을 통과할 것이다. 중국의 이 같은 입장은 매우 확고하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23일 사설을 통해 전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실패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이고,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나 추가 핵실험을 단행하면 중국이 제재에 동참하면서 국경 관리도 강화될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이같이 선을 그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지난 18~19일 중국 방문 때 ‘사드 배치 가속화’와 ‘2차 제재’ 카드를 흔들며 북한을 단속하라고 주문한 데 대한 중국의 반응이다. 4월 시진핑 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미국의 요구에 부응해 대북 제재를 강화하기에 앞서 북한을 안심시키려는 의도로도 보인다. “조선의 핵무기 발전을 제지하는 것이 중국 반도 정책의 최우선 목표”라고 못박은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환구시보>는 또한 중국이 현재 한.미 측에 대규모 군사훈련 중단함으로써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도록 유인하기를 희망하는 ‘쌍중단’을 제안했다고 확인했다. 미국은 두 사안이 동등성이 없다며 거부하고 있다.     

이 신문은 북.중관계와 한.중관계 모두 다른 사안으로 좋지 않은 시기를 보내고 있으나 길게 보면 큰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중국-필리핀 관계에서 보듯이 국민 정서는 빠르게 변할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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