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가 27일 결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지인 성주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을 국방부에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자료사진-통일뉴스]

롯데가 27일 결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지인 성주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을 국방부에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국방부는 이날 "오늘 성주C.C측으로부터 이사회 개최결과, 사드 배치 부지교환을 승인하였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양측은 이르면 28일 교환계약을 체결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30일 국방부가 성산포대에서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으로 사드 배치지를 최종 낙점한지 151일만으로, 롯데 측의 최종결정으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미군 측에 공여되며, 설계와 시설공사, 환경영양평가 등의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은 이르면 6월 중 사드 배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부지 공여 절차가 진행이 되고 그 과정에서 한미 간의 협의가 또 진행이 돼야 된다"며 "금년 중에 배치를 목표로 추진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롯데골프장은 진입로와 기반시설이 갖춰져 있고, 성산포대보다 부지가 넓어 레이더 및 포대를 배치하는 데 문제가 없으며, 또한, 성산포대(해발 383m)보다 해발고도가 680m로 높아 레이더 안전성 확보가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낙점됐다.

국방부는 성주 골프장 전체 부지 148만㎡를 매입하고, 남양주 군용지 중 골프장 감정가격에 맞춰 부지를 제공한다. 사드 배치지인 성주골프장의 고시지가는 450억 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여기에 맞교환될 남양주 군용지는 20만㎡로 공시지가는 1천 4백억원이다. 현재 제2군수지원사령부 예하 15보급대, 7급양대가 주둔하고 있다. 시가가 다르다는 점에서 국방부 측은 남양주 부지를 분할 교환한다.

▲ 성주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으로 향하는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주민들은 '사드반대' 플랜카드를 내걸었다. [자료사진-통일뉴스]

앞서 롯데 측은 지난달 2일 이사회를 열고 계약체결을 결의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정부의 압박이 거세 고심해왔다. 롯데는 중국 선양에 약 3조원, 청두에 1조원을 투자해 복합상업단지를 조성하고 있었다. 또한, 롯데면세점의 중국 관광객 비율이 70%로 쉽지않은 상황이었다.

롯데 측의 이번 사드 부지제공 결정으로 중국 정부로부터의 경제 제재를 걱정해야 할 과제가 놓여졌다. 

한편, 이번 결정으로 성주, 김천 지역주민과 원불교 측의 저항이 한층 거세질 전망이어서, 제2의 대추리 상황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군 당국은 조만간 롯데골프장 주변을 군사보호지역으로 설정해 경계철조망을 설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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