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부터 제작 상영되었던 북한의 첫 다부작 정탐물 영화 ‘이름없는 영웅들’이 흑백영화로부터 천연색영화(컬러영화)로 재현되어 새 세대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재일 <조선신보>가 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총 20부작 중 현재 천연색으로 재현된 영화는 1부부터 6부까지. 지난해 12월부터 DVD가 전국에 보급되고 있다.

▲ 천연색화된 작품을 수록한 DVD. ‘이름없는 영웅들’ 1부-6부. [사진-조선신보]

DVD를 구입하여 영화를 처음으로 보게 된 20대 대학생은 “새로 나온 영화인 줄 알았다, 오래전에 만든 영화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고는 “정말 재미있게 보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38년 전 영화의 여주인공 역을 맡았던 인민배우 김정화 씨(58)는 “흑백색으로 남아있던 내 모습이 천연색으로 되어 나올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면서 “나의 처녀시절과 꼭 같은 모습을 한 다른 배우가 출현한 것만 같은 느낌이다. 전혀 옛 영화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흑백영화를 컬러영화로 재현한 것은 영화기술사 천연색화창작단의 성원들.

2011년 6월에 조직된 이 창작단은 김일성종합대학과 김책공업종합대학, 평양미술종합대학을 졸업한 젊은 창작가들로 꾸려져있다.

이들이 천연색화한 첫 작품은 사회주의 농촌현실을 반영한 예술영화 ‘꽃피는 마을’(1970년)이며, 두 번째 작품은 고전적 명작을 영화로 옮긴 ‘피바다’ 1부와 2부. ‘피바다’는 작업에 착수하여 2년 만에 완성, 2013년 4월에 작품을 내놓았다.

세 번째 작품이 바로 ‘이름없는 영웅들’. 창작단은 2015년 2월부터 20부작의 천연색화에 달라붙어 지난해에 1부부터 6부까지를 선보였다.

창작단 지재남 단장(56살)은 “‘이름없는 영웅들’ 1부부터 6부까지의 천연색화는 그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완성도”라면서 “앞으로도 천연색화 체계를 부단히 갱신하여 이 분야에서 대외교류도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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