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탄두를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배치하려면 5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미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도웰 박사가 미국의소리(VOA)와의 5일자 인터뷰에서 밝혔다.

맥도월 박사의 이 같은 분석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신년사에서 “대륙간탄도로켓 시험발사 준비사업이 마감 단계”라고 밝히자,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대응한 가운데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맥도웰 박사는 “북한이 ICBM 개발을 시도하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 그럴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면서 “당분간은 무수단을 북한의 최대 사정거리 미사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위성 발사체인 광명성이 있긴 하지만 ICBM과는 설계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광명성 로켓과 ICBM과는 발사 형태가 다르며, “북한은 광명성 로켓을 미사일 발사 방식으로 시험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ICBM은 훨씬 높고 멀리 날아가야 하지만, 위성 추진체는 매우 빨리 상승한 뒤 수평으로 날아가며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을 만큼만 움직인다”면서 “이 ‘은하-광명성 프로그램’에 대해 우려가 많지만, 지금까지 나온 증거로는 미국에 닿을 수 있는 ICBM 개발과는 구분 지어야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위성 발사체가 곧바로 ICBM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오히려 그는 “북한이 은하 위성 발사체를 통해 대규모 로켓에 대한 경험을 쌓겠지만, 이게 ICBM의 기반이 되진 않을 것”이라면서 “그보다는 ‘화성-10’(무수단)과 ‘북극성’(SLBM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이 다음 세대에 보다 장거리 미사일로 진화할 실제 무기 시스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의 ICBM 개발 기술 완성에 장거리 로켓 실험이나 위성 발사 형태일 필요는 없다면서, 지난해 진행했던 무수단 미사일 실험으로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 시험발사 실패와 관련 “실패한 걸로 알려진 몇몇 발사는 실패가 아닌 고의 폭발일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미국도 미사일 개발을 시작하던 단계에 그렇게 했다”고 주의를 요했다.

특히, 그는 “북한이 2020년에 핵탄두가 장착된 믿을 만한 ICBM을 갖게 될 것이라는 전망엔 회의적”이라면서 “대신 그 때쯤이면 모형 핵탄두를 탑재해 시험발사할 역량에 도달할 것으로 본다”면서, 북한의 핵탄두 탑재 ICBM 보유에 5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해 2월 쏘아 올린 ‘광명성 4호 위성’의 상태와 관련 “광명성 4호와 2012년 12월 두 번째로 발사된 광명성 3호 모두 지구궤도를 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두 위성 모두 작동 여부를 확신할 수 있는 증거를 찾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