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통일맞이'와 공동으로 가극 '금강1894' 평양공연을 추진하는 데 대해 통일부는 "남북관계의 전반적인 재고가 필요하다"며 난색을 표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28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두 차례에 걸친 핵 도발과 장거리미사일, 그리고 또 기타 여러 가지 탄도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는 도발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모든 남북관계의 어떤 전반적인 재고가 필요했고, 사회문화 교류도 이런 시점에서는 좀 적절하지가 않다"고 밝혔다. 그런 이유로 성남시의 평양공연 실무접촉 수리를 거부한 것.

성남시와 '통일맞이'는 지난달 2일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금강1894' 평양공연을 제안했고, 이에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는 지난 8일 동의의사를 밝혔다. 그래서 성남시는 통일부에 공연 실무협의를 위한 사전접촉신고를 신청했지만, 수리거부당했다.

이에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 26일 성명을 발표, "남북교류협력법에는 국가안전보장, 국가질서 및 공공의 안녕에 위배되면 불허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을 뿐 신고서 접수 자체를 거부할 근거는 없다. 끝까지 비정상 정부"라고 일갈했다.

그리고 "지금 촛불민심은 정부의 비정상적인 정책을 끝내라는 주문"이라며 "특히 남북정책이다. 당장 복잡한 정치문제를 다루기 어렵다면 문화교류, 인도적 차원의 만남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극 '금강1894'는 지난 2005년 평양 봉화극장 무대에 올린 '금강'의 새로운 버전으로, 성남시는 이 평양공연에 이산가족 관람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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