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한국 배치에 한국과 미국 정부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배치부지 성주스카이힐골프장 소유주인 롯데그룹과 국방부가 '빅딜' 실무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시민사회는 "뒷거래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시민사회로 구성된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은 22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북핵 미사일은 막지 못하고 미국과 일본을 지켜주기 위해 우리를 희생양으로 만들 뿐인 사드 한국 배치를 위해 불법 부당한 '빅딜' 의혹 속에 사드 배치 부지 확보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정부와 롯데를 규탄하면서 이의 즉각 중단을 촉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 측은 토지매매 방식 및 보상방안을 두고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에 따른 보상을 요청한 반면, 국방부는 사안의 시급성을 이유로 '국유재산법에 근거한 교환방식'을 제시한 것.
그런데 롯데 측이 물건보상, 권리보상, 영업손실보상, 임금보상, 이주대책수립 등의 불이익을 감수하고 국방부의 제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민사회는 롯데의 면세점 사업자 선정, 신동빈 회장의 K스포츠재단 70억 원 뇌물공여 혐의 등과 맞바꾸는 '뒷거래 빅딜'을 한 것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롯데가 성주 골프장을 사드 배치 부지로 터무니없이 불리한 거래조건으로 제공하는 대신 특혜를 얻은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한 진상을 국민들에게 솔직히 고백할 것을 요구한다"며 "롯데가 정부의 요구대로 사드 부지 제공을 강행한다면 우리는 박근혜 퇴진 촛불과 함께 불매운동을 벌이는 등 롯데에 대한 강도 높은 압박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국방부와 롯데그룹은 다음달 2일 롯데 이사회의 계약체결 결의에 이어 3일 부지교환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한.미 군 당국은 늦어도 6월 말까지 사드배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