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예종 총학생회 등 12개 예술대 학생회는 17일 광화문 세월호광장에서 시국선언을 발표, 박근혜 정권 퇴진을 촉구했다. 사진은 신주욱 작가의 아트피켓.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길라임은 퇴진하라.’, ‘최순실은 하야를 지시하라.’

한국예술종합학교 총학생회를 비롯한 12개 예술대 총학생회는 17일 오전 광화문 세월호광장에 조성된 예술인 텐트촌에서 ‘박근혜 퇴진 예술대학생 시국선언’을 진행, 박근혜 정권 퇴진을 풍자적으로 표현한 아트피켓을 들었다.

예술대 총학생회 학생들은 ‘박근혜 퇴진 예술대학생 시국선언문’에서 “창작지원예산 축소, 최순실-차은택의 특혜 및 이권사업, 예술검열 및 문화행정 파행”에 대한 수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면서 “100만 촛불 민심을 수용해 모든 책임의 근원인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을 최순실 씨 등 이른바 비선에 위임해 “문화체육관광부를 완전히 장악한 뒤 연 1,800억원의 문화융성 예산에 대해 실질적으로 최종 결정권을 행사했으며, 급조한 재단을 통해 국내 기업의 자산을 갈취했다”고 비판했다.

또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 국가권력을 남용한 박근혜·최순실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순수창작 예산을 반 이하로 삭감하고 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는 등, 물질적·정신적으로 예술인들을 위협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에 따르면, 박근혜·최순실에게 “예술은 공금을 횡령하기 위한 허울 좋은 수단이었고, 문화는 사익을 위해 입맛대로 투자할 수 있는 좋은 핑계”였을 뿐이었다.

그래서 졸업 후 생계가 곤란한 청년예술가를 위한 지원정책을 요구할 때는 굳게 입을 다물고, 비선실세와 그 가족, 측근들을 위한 사업에는 아낌없는 지원을 했던 것이다.

▲ 이날 시국선언은 송상훈 청년예술네트워크 대표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윤보영 숙명여대 미술대 학생회장, 황예정 한예종 총학생회장, 이선영 덕성여대 예술대 부학생회장, 김기환 건국대 예술디자인대 학생회장 등이 함께 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황예정 한예종 총학생회장은 “우리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관련 예산 삭감으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겪었다”며, “뒤바뀐 문화정책의 목적이 권력과 재벌의 이익을 위해서였다는 사실을 마주한 지금 이 시점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하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황 총학생회장은 “예술은 새로운 현실을 만드는 것이다. 현실로부터 도망치지 않고, 있는 힘을 다해 견디면서 전에 없던 새로운 길을 여는 것이다. 우리는 예술로 싸우겠다. 민주주의의 힘을 믿고 예술의 힘을 믿는다. 함께 싸우면 달라질 것임을 믿는다”고 말했다.

김기환 건국대학교 예술디자인대 학생회장은 “대한민국 국민의 선택으로 대통령이 된 박근혜는 우리 국민들과 세계인 앞에 모습을 드러낼 때에도 일반인인 최 씨가 정해준 의상을 입고 그가 결정한 대사를 낭독하며 혼신의 연기를 해 왔다”며, “대한민국은 이미 거대한 하나의 영화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주장하며,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우리의 현실이 결코 새드엔딩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제자들의 시국선언을 격려하기 위해 자리를 함께 한 이동연 한예종 교수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예술대 학생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써야 할 수천억원 규모의 예산을 최순실 등의 사익을 위해 거리낌 없이 써 왔다”며, “예술가들에 대한 검열이 없는 세상, 청년학생들의 예술활동이 충분히 지원받는 세상을 위해서 박근혜 정권이 퇴진해야 하며, 이들 부역자들에 대한 처벌도 분명히 있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날 시국선언을 한 예술대 학생들은 오는 19일 오후 4시 서울역사박물관 입구에서 ‘박근혜 퇴진 예술대학생 시국대회’를 진행한 후 광화문 광장으로 행진해 4차 범국민행동에 함께 할 예정이다.

▲ 예술인들이 조성한 광화문 캠핑촌.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광화문 광장 설치작품 I.[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광화문 광장 설치작품 II.[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광화문 광장 설치작품 III.[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광화문 광장 설치작품 IV.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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