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드 배치 무효 평화행동’이 500여 성주.김천 주민들과 원불교 교무및 신자, 평통사 등 평화단체들이 모인 가운데 12일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 열렸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한국 정부와 미국은 더 이상 국민들의 삶을 파괴하고 종교성지를 유린하는 사드 배치를 위한 모든 시도를 전면 중단하기 바랍니다.”

11.12 민중총궐기를 맞아 오후 2시 서울역에서 500여 성주.김천 주민들과 원불교 교무 및 신자, 평통사 등 평화단체 회원들은 ‘사드 배치 무효 평화행동’을 열어, “국정농단으로 야기된 무기거래 의혹에 대한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밝힐 것”을 촉구하면서 이같이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평통사 상임대표 문규현 신부와 원불교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김선명 교무 등이 낭독한 ‘사드 배치 무효 평화선언서’를 통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드의혹 밝혀내라, △사드 철회, 평화정착 국회에서 논의하라, △사드 계획 백지화하라, △제3지역 사드 배치 즉각 철회하라, △사드무기 철회하고 평화협정 체결하라 등을 선언했다.

▲ 문규현 신부(맨 오른쪽)와 김선명 교무(맨 왼쪽) 등이 ‘사드 배치 무효 평화선언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 김도심 원불교 교무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들은 “이제는 성주.김천 주민들은 평화를 지켜내는 성숙한 평화주의자로 변모하였으며, 사드 배치 철회는 성주와 김천 지역을 넘어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바라는 평화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정부와 미국에게 전쟁의 위기를 고조시키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사드 배치 백지화를 즉각 선언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사드 배치 예정지역에 원불교 성지가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 뒤 “아랑곳하지 않고 군사무기인 사드 배치를 밀어붙이는 것은 명백한 종교탄압으로 원불교인들은 사무여한(死無餘恨)의 정신으로 끝까지 성지를 수호하고 평화를 지켜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 김도심 원불교 교무는 개회사에서 “오늘 성주는 123일째, 김천은 84일째 촛불을 밝히고 있다”며 “성주 군민과 김천 시민이 밝힌 촛불이 이 사회의 어둠을 물리치는 횃불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하고 성주 군민과 김천 시민을 위한 박수를 청했다.

김도심 공동대표는 미국을 향해 “강자의 힘으로, 우방을 미끼로, 자국민의 이익을 위하여 우리나라를 전쟁의 위험으로 몰아가지 말라”며 “우리는 사드 대신 평화를 원한다. 우리는 사무여한 정신으로 사드 대한민국 입국을 결코 허락하지 못 한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 김종경 김천시민대책위 공동위원장이 결의를 밝히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사드 배치 반대 활동을 활발히 펼쳐온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미국에서 하도 이상한 분이 대통령이 되니까 주한미군이 급해졌다. 그래서 새로운 정부가 사드에 대한 재검토를 하기 전에 성주에 사드배치를 기정사실화 하겠다고 엄청나게 우리 정부를 압박했다”며 “지금 롯데그룹과 국방부가 막바지 협상을 하고 있다”고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김종대 의원은 “사드 배치의 연장선에서 다음 주에는 한일정보보호협정도 가서명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사드 배치는 민주정부에서 재검토하고 다시 결정해야 한다. 당장 돌려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국방 전문가인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무대에 오르자 박수가 터져나왔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우리의 촛불이 어둠을 내몰고 마침내 사드 배치에 대해서 전면 재검토할 수 있는 결정적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롯데그룹과 국방부가 막바지 협상을 하고 있다.

미국에서 하도 이상한 분이 대통령이 되니까 주한미군이 급해졌다. 그래서 새로운 정부가 사드에 대한 재검토를 하기 전에 성주에 사드 배치를 기정사실화 하겠다고 엄청나게 우리 정부를 압박했다.

사드 배치의 연장선에서 다음 주에는 한일정보보호협정도 가서명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사드와 정보보호협정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주한미군 사령관이 직접 이야기했다. 성주에 사드가 들어오면 이걸로 끝이 아니다. 이지스함에 요격미사일이 들어오고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들어오고, 이게 한미일 미사일방어 무기들이 전부 합쳐서 새로운 지휘체계를 구성하게 된다는 것이다. 한미일 군사동맹을 만드는 접착제가 이 사드라는 거다. 그러니 정보공조가 중요해서 다음 주에는 정보보호협정까지 체결하겠다는 거다.

우리가 최순실 정국으로 거의 무정부상태, 정부가 마비된 상황에서 우리 국권의 일부를 일본에게 조금씩 조금씩 떼어주고 장차 일본 자위대가 평양을 폭격할 수 있도록 대문을 열어주는 격이다.

사드 하나만이 문제가 아니다. 정보보호협정이 체결되고 일본에서 미국과 공동개발한 스탠다드 미사일이 곧 개발이 끝난다. 그러면 성주의 사드와 일본의 이지스함에 있는 스댄다드 미사일이 연계되고 통합이 돼서 공동의 작전체계를 구성하게 된다. 그 공동의 작전체제는 한미일이 군사적으로 결속이 돼서 단기적으로는 북한의 위협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에 맞서는 대 중국을 견제하는 철의 삼각지대를 구성하게 된다.

시민 여러분, 우리가 사드를 반대하는 것은 단순히 성주의 지역이기주의가 아니다. 이제 동아시아가 불타고 있다. 장차 강대국 간에 가파른 긴장으로 대치하는 강대국 정치에서 우리의 주권, 우리의 운명은 지금 풍전등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한 달째 국무회의에 참석도 못하고 있다. 지금 이 나라의 총리가 몇 사람인지 모른다. 총리가 세명, 네명 있는 나라에서, 이제 국무회의도 한 달째 열지 못하고 있는 이 참담한 상황에서, 사드를 일본이나 미국의 결정에 절대 맡겨놓을 수 없다.

사드 배치는 민주정부에서 재검토하고 다시 결정해야 한다. 당장 돌려보내야 한다.

 

▲ '사드 배치 결사 반대'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국방부 앞에서 서울역으로 평화행진을 벌인 참가자들은 다시 서울시청으로 향한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김덕기 김천YMCA 사무총장과 이태은 원불교환경연대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평화행동에는 김종경 김천시민대책위 공동위원장과 이재동 성주투쟁위 부위원장이 발언에 나섰고,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과 김현권 더민주당 의원도 평화발언에 가세했으며, 사드저지공동행동 하주희 변호사의 발언이 이어졌다.

또한 성주 예그린, 김천 율동맘 등의 공연이 곁들여졌고 ‘하야하기 좋은 날’, '방빼기 좋은 날‘ 등의 신조어들이 등장해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앞서 국방부 앞에서 평화기도를 갖고 서울역으로 행진해온 이들은 서울역 광장에서 평화행동을 마친 뒤 다시 오후 4시부터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민중총궐기대회에 합류하기 위해 행진할 예정이다.

▲ 국방부 앞에서 서울역으로 행진하고 있는 참가자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김천 율동맘이 율동을 선사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성주 예그린이 흥겨운 무대를 선보였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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