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보혁기자(bhsuh@tongilnews.com)


일본 해상 자위대의 한 고위관리가 컴퓨터 처리된 미사일 공격시스템에 관한 비밀정보를 러시아에 넘긴 혐의로 체포되었다. 비밀정보를 5개 등급으로 나누는 자위대에서 그가 넘긴 정보는 3급비밀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비밀정보가 러시아로 넘어갔다는 점에 미군 당국도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8일, 이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은 38세의 시게히로 하기사키로 알려졌으며, 그는 이 달 초 동경의 한 술집에서 러시아 장교와 접선하다가 체포되었다고 보도하였다. 그가 넘긴 미사일 공격시스템은 미국이 만든 컴퓨터 통제장치에 기반하고 있으며, 이 시스템은 적 군함, 잠수함, 항공기 등을 레이다로 감지하여 목표물에 미사일 공격을 인도하는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러시아로 누출된 이 3급정보가 그 가치면에서는 1급정보에 해당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자위대 고위관리들조차 이 시스템과 관련된 문서를 사진복사하거나 자료를 집으로 가져가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고 이 신문은 전하였다.

비밀정보 누출 혐의를 받고 있는 하기사키는 해상자위대 정찰선에서 근무하고, 군사문서를 다루는 직책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군 조사당국은 그의 집과 그가 근무하던 국방연구소 캐비넷에서 1천여 건의 정보문서를 발견, 압수하였다. 그 문서들 가운데는 미사일 통제시스템에 관련된 것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그의 정보 누설이 사리사욕 차원을 넘어 러시아 당국의 조직적 개입이나 군사적 목적하에 이루어진 것으로 밝혀질 경우, 상당한 국제적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아사히신문>은 이같은 전망을 내놓지는 않았다. 그의 구속시한은 금요일까지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물증과 정황증거로 보아 구속기간의 연장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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