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홈페이지 캡쳐.

마이나 키아이(Maina Kiai) 유엔 평화적 집회와 결사의 자유 특별보고관이 28일(현지시간) 한국 검.경의 고 백남기 씨에 대한 부검 강행 방침을 비판하고, 백 씨의 죽음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이날 키아이 보고관은 “한국의 당국이 백 씨의 시신을 부검하지 않겠다는 가족의 뜻을 존중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국 검.경은 백 씨 죽음의 원인이 불분명하다며 신청한 1차 부검영장이 기각되자, 거듭 청구해 법원의 허가를 받아냈다. 

그는 또한 “백 씨를 죽음에 이르게 한 지난해 11월 행진 도중 경찰의 물대포 사용에 대한 전면적이고 독립적인 조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가해자에게는 책임을 지우고, 백 씨의 가족에게는 적절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발방지 대책도 촉구했다.

키아이 보고관은 지난 6월 발표한 한국에 대한 보고서에서 경찰의 집회 관리 방식을 비판하며, ‘물대포와 차벽 사용 재검토’를 권고했음을 상기시켰다. 

케냐 출신인 키아이 보고관은 2011년 5월부터 현직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올해 1월 서울 방문 때 백남기 씨의 딸들과 만날 기회가 있었다”면서 지난 25일 백 씨의 비극적 죽음 관련해 가족들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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