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괴뢰패당이 지난해 8월사태의 교훈을 망각하고 또 다시 가소로운 도발을 걸어온다면 우리는 천금을 주고도 살수 없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정의의 조국통일대전으로 넘어가 역적패당을 씨종자도 없이 소탕하고 침략의 원흉 미제의 본거지를 지구상에서 영영 없애버리고야 말 것이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은 23일 ‘승리는 우리의 영원한 전통이며 참패는 친미 역적패당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라는 제목의 대변인 담화를 발표, 지난해 8월25일 남북고위급합의가 제대로 지켜졌다면 지금과 같은 최악의 남북관계 상황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8.25합의를 실천에 옮겼다면 한반도 정세에 근본적 전환을 맞이할 수 있었을 텐데, 남한 당국은 1년 동안 거꾸로 남북관계를 최악의 국면으로 몰아넣을 뿐만 아니라 위험천만한 대결과 전쟁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비판이 깔려있다.

대변인은 “제2의 조선전쟁에서 파멸적 운명이 차례질 것이 두려워 괴뢰당국자들이 고위급대화마당에 끌려 나오고 북남사이에 극적인 합의가 채택됨으로써 기승을 부리던 전쟁의 난파도는 물거품처럼 꺼져들고 정세전환과 북남관계개선을 위한 중대한 국면이 열리게 되었다”고 지난해 8.25합의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외세가 몰아온 동족상쟁의 가혹한 소용돌이 속에서 겨레의 생명과 이익, 평화를 지킨 것은 우리 민족의 수천 년 미래를 기약하는 역사적 사변이며 바로 여기에 지난해 8월 우리가 이룩한 승리의 진정한 의미와 거대한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북측은 8.25합의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과 당국회담을 성사시키며 ‘선의와 아량을 거듭 베푼’ 반면, 남측은 “북남 고위급에서 합의한 공동보도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합의정신을 왜곡하면서 그 이행에 장애를 조성”했다고 비판했다.

또 올해 북한의 첫 ‘수소탄시험성공’과 ‘전략잠수함탄도탄수중시험발사’, ‘지상대지상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켓 화성-10 시험발사’ 등에 대해 남한 당국이 ‘합의위반’, ‘위협’이라고 지적하는데 대해서는 “우리(북)의 자위적인 국방력 강화조치는 적대적인 침략세력으로부터 나라와 민족의 존엄과 이익을 사수하고 통일 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자주적으로 열어나가기 위한 것이며 남조선이 위협을 느끼고 걱정하거나 불안해할 구석은 어디에도 없다”고 주장했다.

“우리의 자위적 힘이 강해지는 것이자 민족의 힘이 강대해지는 것이며 이야말로 최고의 애국이고 애족이며 애민”이라며, “통일과 평화번영의 미래는 외세의 ‘보호’나 ‘핵우산’이 아니라 무진막강한 민족의 자위적 힘이 담보하게 될 것”이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24일 “북한은 8.25 합의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고, 이제라도 핵개발과 대남도발을 중단하고, 올바르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나와야 할 것”이라는 정부 입장을 밝혔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는 북한이 8월 23일 조평통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북관계 악화 책임을 적반하장격으로 우리(남) 측에 전가하고, 오늘도 SLBM을 시험·발사하는 등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거듭하면서 민족의 생존과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정면으로 위협하고 있는 데 대해서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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