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전쟁광신자들이 우리의 자주권이 행사되는 신성한 영토와 영해, 영공에 대한 사소한 침략징후라도 보이는 경우 가차없이 우리 식의 핵선제타격을 퍼부어 도발의 아성을 잿더미로 만들어버린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22일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이 성명을 통해 “지금 이 시각부터 조선인민군 1차타격연합부대들이 ‘을지 프리덤 가디언’ 합동군사연습에 투입된 모든 적공격집단들에 선제적인 보복타격을 가할 수 있게 항시적인 결전태세를 견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경고했다.

UFG 연습의 성격에 대해서는 “조선반도유사시 ‘연합군’ 무력에 의한 불의적인 북침핵선제공격능력을 숙달하며 ‘전쟁여건조성’과 ‘억제’, ‘주도권확보작전’과 ‘전장지배작전’, ‘평양점령’과 ‘정부통치지원’ 등 우리 공화국을 타고앉기 위한 단계별 침략계획을 실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제가 이번 연습을 앞두고 괌도에 악명높은 핵전략폭격기들인 ‘B-52H’, ‘B-1B’, ‘B-2A’를 전진배치하였을 뿐아니라 연습에 해상작전수단들을 비롯한 미제침략군의 모든 군종, 특수살인집단들을 투입하고 남조선괴뢰군과 민간어선, 민용기 등을 비롯한 모든 군용, 민용수단들까지 깡그리 동원하고 있는 것도 실전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총참모부는 “조선반도의 현 정세는 사실상 임의의 시각에 핵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위기일발의 상태에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21일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도 대변인 성명을 통해, 지난 18일 군사분계인 인근에서 실시한 한국군의 대규모 포사격훈련, 22~25일 실시하는 한국 정부의 ‘2016 을지연습’을 “무모한 군사적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박근혜역적패당”을 향해 “함부로 날뛰지 말 것”을 요구했다. “친미사대와 굴종이라는 죽음의 늪에 빠져 눈뜬 소경처럼, 제 좋은 소리나 줴치는 귀머거리처럼 멋모르고 헤덤빌수록 닥쳐올 것은 ‘북붕괴’가 아니라 남붕괴일 뿐”이라고 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오전 청와대 국가위기상환관리실에서 ‘을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을지 국무회의’를 잇따라 주재하고 “국가 비상사태 시 국민의 안위와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한 정부 차원의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한미연합사는 22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8월 22일부터 9월 2일까지 연례적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오전에 유엔사 군사정전위를 통해 ‘구두’로 북한 측에 훈련 일정과 “비도발적 성격”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태평양사령부 소속 해외 증원병력 2,500명을 포함해 미군 2만 5천명이 참가한다. 3만명이 참가했던 지난해에 비해 다소 줄었다. 주로 지휘소 연습으로 진행되며, 야외 기동훈련은 실시하지 않는다. 미군 측은 이번 UFG연습 기간 전략무기를 한반도에 전개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육군의 대규모 사격훈련, 19일 공군의 ‘소어링 이글’ 훈련, 20일 박 대통령의 ‘인천상륙작전’ 관람, 21일 통일부의 ‘북 도발 가능성’ 경고, 22일 ‘2016 을지연습’ 개시 등을 적극 홍보하며 ‘안보정국’ 조성을 위해 애쓰는 박근혜정부와 대비된다. 

미군 측의 신중한 행보는 강경대응을 예고해온 북한을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 외에, 한.미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반발해온 중국과 러시아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18~19일 동해에서 미사일구축함 등을 동원해 실전 대항훈련을 실시했다. 이 훈련에 참가했던 ‘훙-6’ 전략폭격기 등 3대가 이어도 서쪽 방공식별구역(KADIZ)를 침범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에는 러시아가 전략전폭기 TU-95 4대를 동해로 출동시켰다는 보도도 나왔다. 

(추가,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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