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민들의 결정을 존중한다.”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영국 국민투표 결과가 알려진 24일 오후, 외교부는 이같은 논평을 내놨다. 개표 직전 여론조사 결과와는 반대로 ‘브렉시트’가 현실화된데 따른 한국 정부의 당혹감이 묻어난다. 

외교부는 “영국의 EU 탈퇴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이 EU 탈퇴를 결정한 이후에도 EU와 탈퇴 협상에 최소 2년이 소요되므로, 경제적 영향을 포함한 장기적 영향과 EU 내부 동향 등을 면밀히 분석하면서 대응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한-영 간 ‘포괄적.창조적 동반자 관계’ 및 한-EU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발전시켜, 영국의 EU 탈퇴가 우리의 대유럽 외교에 미치는 영향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3일(현지시간) ‘탈퇴’를 선택한 역사적인 국민투표를 통해 영국인들은 보수당과 노동당을 비롯한 주류 정당 지도자들의 충고를 거부하고 정치적 미지의 영역에 발을 들여놓았다고 보도했다. 

노동당 키이스 바즈 의원은 “이것은 자폭적 결정”이라고 개탄했다. 반면, ‘탈퇴’ 운동을 이끈 비주류 정치세력인 ‘영국독립당’ 나이젤 패러지 당수는 “영국 독립의 새벽이 오리라는 꿈”이 실현됐다고 환호했다. 

미국 유력지 <뉴욕타임스>는 이 역사적인 결정이 국제사회에서 영국의 지위를 재조정하고, 유럽 대륙과 서방 세계 전체의 기존 정치 질서를 뒤흔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유럽, (미국을 포함한) '대서양동맹'이 주도하던 세계 질서가 뿌리부터 흔들리게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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