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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7월 문이 열린다. 다음 굿은 금강산에서...” 무당 금파, “굿은 조상신께 후손들이 드리는 염원”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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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5.29  23:4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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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24조치 6주년을 맞아 진행된 '미래를 모셔오는 큰 GOOD 기우제'에서 '음력 7월에 문이 열린다'는 공수를 내려 주목을 끌고 있는 무당 금파를 27일 자택에서 만나 자세한 내용을 들어봤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음력 7월에 문이 열린다. 열려야만 한다. 다음 굿은 금강산에서 한다.”

지난 24일 저녁 5.25조치 6주년을 맞아 서울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열린 ‘미래를 모셔오는 큰 GOOD 기우제’에서 작두위에 오른 나랏무당 ‘금파’는 두 차례에 걸쳐 이렇게 ‘공수’를 내렸다.

공수란 무당이 접신을 한 상태에서 신의 대변을 하는 것을 말한다.

금파는 인간이 할 수 있는 법을 다 한 후 그래도 되지 않는 염원을 모아 굿을 하는 것이라며, ‘문이 열리고 또 열려야만 한다’는 의미도 후손의 안위를 걱정하는 조상신과 하늘이 움직임을 만들어 줄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했다.

통일굿을 주관한 유동호 남북경협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당장 5.24조치가 해제된다거나 남북관계가 확 열린다기 보다는 크던 작던 간에 어떤 흐름이라도 시작이 된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기우제를 예고한 날 아침, 때 아닌 비가 오전 내내 전국을 적시면서 오한이 날 정도의 추위로 공연에 지장이 초래될 정도였다.

지난해에 이어 광화문에서 나랏굿을 펼친 무당 금파를 27일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만나 ‘문이 열린다’는 의미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 지난 24일 광화문에서 작두를 탄 채 공수를 전하고 있는 무당 금파. [사진제공-남북경협비대위]

□ 통일뉴스 : 작년에도 5.24조치 5주년을 맞아 통일염원 나랏굿을 하셨는데,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

■ 금파 : 우리 무속의 기본은 조상이며, 조상이 신이 되고 결국은 하늘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하늘의 자손이지 않나. 단군할아버지는 우리 조상이면서 천지인 삼위일체로 신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우리가 통일염원 나랏굿을 한다는 것은 이 나라를 위하는 신과 하늘에 후손들이 염원을 올리는 것이다.

이번 공연에서도 ‘하늘을 원망하지 말라’는 공수가 내려왔다. 왜 그러냐면 인간의 법이 따로 있어서 그 법으로 충분히 할 수 있으니까 하늘을 원망하지 말라는 것이다. 인간의 지혜, 지식 등 법으로는 할 수 없을 때에 하늘에 바라는 염원이 굿이다.

■ 유동호 남북경협 비대위 위원장 : 나라의 국태민안을 다루는 큰 굿은 제정이 분리되기 전에는 큰 무당, 곧 국무가 주관했고 오랫동안 임금이 집전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나라를 생각하는 염원으로 하는 굿이지만, 지금은 임금 대신 만신들이 하고 있다.

□ 지난 5.24조치 6주년 행사에서도 특별한 공수를 내렸다고 들었는데...

■ 그 공수를 이번에 두 번 내렸다.(이거 안되면 큰일 나는데...) 딱하고 떠오르기에 타라락 내기는 했어. 아 작두 위에서도 그 이야기를 했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부담이 된다.

나중에 동영상을 보면서 기억이 나는 게 “무당 금파가 하늘의 뜻을 받아서 분명히 공수 한마디 내려준다”고 해서 강하게 어필한 것 같다. “음력 7월에 분명히 문 열린다. 그리고 열려야만 된다. 지금이 음력 4월이니까 5월, 6월 지나서 7월에 분명히 열리고 이 제자는 다음 굿을 금강산에 가서 한다”고 이야기했던 것 같다.

□ 문이 열린다는 것은...

■ 교류가 된다는 것이다. 단절됐던 것이 열릴 수 있도록 매듭이 풀린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게 애매모호할 수 있다. 7년 뒤의 일도 아니고 앞으로 2~3개월 내의 일인데...

나라를 지키는 신들은 백성들이 편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누리기 원하기 때문에 ‘분단돼 있는 것 보다는 합쳐져 있는 게 낫다’는 뜻이고, 그게 음력 7월쯤이면 문이 열리지 않겠느냐는 의미로 생각된다.

단군 할아버지의 이념인 홍익인간·재세이화도 널리 인간세계를 이롭게 하라, 나와 있는 세상은 이치대로 교화한다는 뜻인데, 깊이 해석해 보면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뜻하는 것이다.

이어서 ‘반드시 열려야만 한다’고 말한 것은 남한과 북한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 조그만 땅덩어리가 지금 강대국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버리고 있는데, 조선 말기와 비슷한 상황이어서 그게 두렵다는 이야기이지. 신들은, 우리 조상들은 우리 민족이 단일민족이길 원한다.

이제는 문을 열어야만 하는 상황에서 하늘이 움직임을 주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말했던 것 같다.

■ 유동호 : 당장 5.24조치가 해제된다거나 남북관계가 확 열린다기 보다는 크던 작던 간에 어떤 흐름이라도 시작이 된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 하늘의 뜻을 받아서 대변한다는 ‘공수’상태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줄 수 있나.

■ 간혹 무당이나 무속인들이 광고를 낼 때 나랏점을 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절대 그런 점은 칠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집에서 개인적으로 굿을 하면 그 집 점만 보는 건데, 이번 공연 같은 경우는 나라굿이었지 않나.

그러면 나라를 생각하는 염원을 갖고 제자들이 굿을 하는 거야. 그럼 필 자체가 그리로 가 있단 말이야. 그랬을 때는 나랏점을 하나씩 칠 수 있는데, 그거 공수를 친다는 게 상당히 부담이 되지. 입으로는 나가면서도 '어 이거 안 되면 어떻게 하지'하면서 제동을 많이 한다.

   
▲ 무당 금파는 24일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열린 ‘미래를 모셔오는 큰 GOOD 기우제’에서 두차례에 걸쳐 '음력 7월 문이 열린다. 열려야만 한다'는 공수를 전했다. [사진제공-남북경협비대위]

금파는 남북교역과 이산가족 왕래 등 남북이 서로 살 수 있는 길을 모색하면서 아픈 몸에 헌혈을 하듯 천천히 통일하는 것이 좋겠다며, 급한 통일은 엄청난 부작용이 있을 것이라고 염려했다.

그는 무당으로서 피할 수 없는 운명에 저항하면서 겪었던 모진 고통과 깨달음이 있었기 때문에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남 다른 처방을 주고, 굿을 한 후에는 계속 커뮤니티를 형성해 확대해 나가고 있다.

업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금파의 처방은 “인간답게 사는 세상을 위한 선택은 자신에게 있다”는 것.

   
▲ 무당 금파에게 굿은 조상신에게 염원을 전하는 제의이자 공연이다. [사진제공-남북경협비대위]

(추가-30일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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