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웹 사이트 <우리민족끼리TV>가 해외식당에서 근무하다 집단탈북한 이들의 동료 7명의 인터뷰 영상을 24일 공개했다. [캡처-우리민족끼리TV]

북한이 집단탈북한 종업원 동료 7명의 인터뷰 영상을 24일 공개했다. 이들은 거듭 유인납치라고 주장했으며, 통일부는 "선전전략에 일희일비할 필요없다"고 일축했다.

북한 웹 사이트 <우리민족끼리TV>는 24일 '집단탈북 사건의 비열한 음모를 까밝힌다'라는 제목으로 "집단적 유인납치 진상을 폭로하려고 한다"며 중국 절강성 영파(닝보)시 류경식당 종업원 동료 7명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특히, 류경식당 지배인 허강일이 지난 5일 접대원들에게 말레이시아에 새 대방을 찾았고, 명절(청명)도 쇨 겸 식당전개를 위한 환경을 마련해보자며 접대원을 꼬인 후 이미 연계된 국가정보원과 결탁해 행동에 옮겼다면서 국정원과의 통화기록 등 증거자료를 제시했다.

허강일은 1980년생으로 중국 절강성 닝보주재 진달래친선관 지배인으로 2013년 8월 파견됐다. 이에 앞서 그는 연길에 파견됐으나 기업관리를 못해 해당기관의 검토를 받은 뒤 다시 해외로 파견됐다고 한다.

하지만 류경식당 운영을 못해 150만 위안의 빚을 졌고, 남한으로 도주하기 위해 접대원들에게 3월부터 다른 나라로 옮긴다는 여론을 환기시켰다고 주장했다.

▲ 중국 절강성 닝보시 류경식당 조장인 최례영은 5일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캡처-우리민족끼리TV]

영상에서 류경식당 조장인 최례영은 "3월 중순경 조국에서 새로운 지시가 있다며 말레이시아에 식당을 전개하려고 하니 짐을 싸라고 지시한 적이 있다"며 "연길에서 식당을 하다가 영파로 와서 동무들은 다른 생각없이 말레이시아에 새로운 지시를 받는다니 다같이 아무생각없이 짐을 싸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당일인 5일 허강일이 자신을 불러 남한으로 갈 것이라고 알렸고, 이에 최례영은 동료들에게 도주하라고 하려했으나 감시를 받아 불가능했다는 것. 이후 오후 1시경 식당 영업이 끝난 뒤 몇명에게 사실을 알렸고 3명이 먼저 도주했다고 한다.

이를 안 허강일은 국정원 관계자들에게 전했고, 식당 뒷문에 미리 대기중이던 국정원 차량에 태웠다는 것. 중국 현지 대방에게 발각된 허강일은 전화를 하는 척하면서 홀로 도망쳤다고 한다.

다른 종업원인 부조장 한윤희는 "(허강일이) 2월초에 손전화를 달라고 했다. 2주일 갖고 있다가 돌려줬다"며 "우연히 통화기록을 보다가 대한민국이라고 쓴 전화번호를 확인했다"며 이번 집단탈북이 허강일과 국정원의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 북한 매체가 집단탈북자 동료들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한 데 대해 통일부는 25일 "일희일비할 필요없다"고 일축했다.[캡처-우리민족끼리TV]

집단탈북자들이 북한 내 고위층 자녀라는 남측 보도에 대해 영상은 이들이 노동자의 자녀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집단입국자들이 탈북을 감행할 의사가 없었다고 강조하며, "동무들이 마지막까지 싸워서 조국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다. 빨리 돌아오세요. 보고싶어요"라고 울먹였다.

북한이 집단탈북 종업원 동료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한 데 대해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선전 전략"이라며 "이런 선전전에 우리가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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