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린 31일, 북한 측 방향에서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위성 위치정보시스템) 혼신신호를 탐지했다고 확인했다.

이 여파로 1일 항공기들의 GPS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가 하면, 출어한 어선 일부가 조기 귀항하기도 했다. 진행 중인 한미합동 ‘키리졸브-독수리 연습’과의 연관성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31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31일 수도권 지역에 GPS 혼신신호가 유입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혼신신호는 북측 해주 인근과 금강산 비로봉 방향으로부터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수도권과 강원도 지역에 전파 혼신 ‘주의’ 경보를 내렸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번 GPS 혼신신호는 강화와 대성산에 위치한 GPS 감시시스템에서 탐지되었으며, -80∼-100dBm 사이의 세기로 지난 2010년에 발생한 GPS 혼신세기(-60∼-70dBm)에 비해서는 약한 신호이다. GPS 혼신신호 세기는 –130dBm를 기준으로 0에 가까워질수록 강한 세기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31일 오후 9시 30분 현재까지 “혼신신호 유입으로 인해 이동통신, 항공기 및 선박 운항 등에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혼신신호 유입에 따른 국민 불편이 초래되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며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1일 “속초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이날 새벽 관할 구역에서 출어한 어선 332척 가운데 71척이 GPS 이상으로 조기 귀항했다”며 “속초어업정보통신국에도 이날 오전 10시 현재 출어한 어선들로부터 33건의 GPS 이상 신고가 접수됐다”고 전했다.

어민들에 따르면 GPS 교란현상은 주로 동해 북부 연안에서 발생하고 있으나 강릉연안까지도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상 신고는 ‘GPS 화면이 일시적으로 이상해지고 표시되는 현재 위치도 혼선을 일으킨다’는 내용이 많다.

해경과 어업정보통신국은 GPS 교란이 주로 연안에서 발생하는 만큼 출어한 어선들에 육지 지형을 수시로 확인하는 등 안전조업에 신경 써줄 것을 무선통신망을 통해 당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1일 국토교통부 관계자를 인용 “오늘 오전 10시까지 모두 77대의 항공기로부터 GPS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항공기의 경우 주로 관성항법장치(INS, Inertial Navigation System)를 사용해 운항하고 GPS는 보조수단으로만 활용되기 때문에 GPS가 교란을 받는다고 해도 안전 운항에는 지장이 없다”고 전했다.

국토부는 GPS 교란에 대비해 <항공분야 위기 관리 실무 매뉴얼>을 마련해 운용중이며, 이에 따라 주요 공항에서는 관제 장비 동작 상태 감시를 강화하고 국토부 상황실에 4시간 단위로 관련 내용을 보고하고 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1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 GPS 교란행위 자체가 도발”이라며 “북한은 이런 도발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보다 남북관계 발전과 북한 자신을 위해서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해주기 바란다”고 답했다.

한미연합사 공보 관계자는 1일 오후 전화통화에서 “독수리훈련은 육군은 육군 대로, 해군은 해군 대로 단위부대로 진행한다”며 “아직 관련해서 들어온 것(정보)도 없고, 잘 모르겠다”고만 답했다.

아직 GPS 혼신신호 유입의 전모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북한이 의도적으로 GPS에 전파공격을 가한 것으로 밝혀질 경우 논란이 예상되며, 만약 ‘주의’ 단계를 넘어서는 ‘경계’나 ‘심각’ 단계로 접어들 경우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GPS 혼신 위기경보 수준별 미래부 역할>

관심

- GPS 혼신 발생가능성이 큰 경우(키리졸브 연습, 대규모 국제행사 및 태양폭풍 등)
- GPS 혼신이 30분 이내이며 비연속적으로 혼신발생
- 항공기 및 선박 1~2대에서 GPS 신호 미수신 신고 발생

미래부역할

- 「(자체) GPS 혼신 위기평가회의」개최 및 “관심” 경보발령
- GPS 혼신 비상대응팀/중관소 GPS 혼신 대응반 구성·운영
- 진행경과 파악 및 유관·실무기관 공조체계 유지
- GPS 혼신 위기 관련 대응/복구 활동 주관

 

 

 

 

 

주의

- 이동통신기지국, 3대 이상의 항공기, 선박 등에 GPS 수신 장애 발생 및 일부 서비스 피해 발생
- GPS 혼신신호가 8시간 이내로 기준신호(-130dBm) 대비 30~70dB 세기로 지속 발생

미래부역할

- 「(자체) GPS 혼신 위기평가회의」개최 및 “주의” 경보발령
- GPS 혼신 모니터링, 유관기관 공조체계 강화 및 피해상황 종합 및 관련 정보 전파 등 대응상황실 구성·운영
- 대북 항의 메시지 전달 및 대국민 홍보 등 검토
- GPS 혼신 위기 관련 대응/복구 활동 주관

 

 

 

 

 

경계

- 방송·교통·금융 등 국가핵심 기반분야로 확대
- 피해규모가 일부지역(1~2개시도)으로 확대되며, 혼신신호가 8시간 이상 기준신호(-130dBm) 대비 70dB 이상 세기로 발생

미래부역할

- 「GPS 혼신 위기평가회의」소집 및 “경계” 경보 발령
- GPS 혼신 대책반 운영 및 피해상황 종합
- GPS 혼신 위기 관련 대응/복구 활동 주관

 

 

 

 

 

심각

- 국가핵심 기반분야의 서비스 중단
- 피해규모가 전국(수도권 또는 3개 광역시도 이상)적으로 확대되며, 혼신신호가 8시간 이상 기준신호(-130dBm) 대비 70dB 이상 세기로 발생
- 국가적 차원에서 공동대처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미래부역할

- 「GPS 혼신 위기평가회의」소집 및 운영 “심각” 경보 발령
- GPS 혼신 대책본부 운영 및 피해상황 종합
- 신속한 피해복구 지원(방송·통신분야 우선 지원)
- GPS 혼신 위기 관련 대응/복구 활동 주관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구성 요청(필요시)

<자료제공 - 미래부>

(추가,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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