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보혁기자(bhsuh@tongilnews.com)


북한 당국이 지난 11일 미-일간의 2+2 안보회담에서 밝힌 참석자들의 대북 발언에 대해 뒤늦게 입장을 표명하였다. 북한 정무원(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26일 이 회담에서 미-일 양측 주요 인사들이 핵, 미사일 문제 등 부당한 북한 위협을 거론하였다고 주장하였다.

 회담이 끝난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무장관 올브라이트는 "우리는 … 평양의 핵 및 장거리 미싸일계획들에 대한 국제공동체의 우려를 다룰 것을 공약하고 있다"고 하였다고 말했다.
또 일본 방위청 장관 도라시마도 "북조선이 자기의 군사적 자세를 바꾸지 않았으며 평양의 미사일계획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같은 대북 관련 발언을 아태지역의 `불안정과 불확실성`을 근거로 "일-미 반동보수세력들"이 이 지역에 대한 군사적 개입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민주조선>은 한반도 정세가 지난 6.15 공동선언 이후 전환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동북아와 아태지역의 평화와 안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신문은 그러나 미국과 일본만이 자신들의 전략적 이해관계로 인해 남북관계 개선을 원치 않고 있다고 강조하였다. 구체적으로 미국은 남북관계 개선으로 남한에서의 군사적 통제권 상실, 일본은 군사적 해외 팽창의 좌절 가능성을 각각 우려하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하였다.

최근 한반도 정세 변화와 그와 관련한 미-일의 태도에 대한 북한당국의 이같은 인식은 역설적으로 남북관계 개선이 지속될 전망을 낳고 있다. 즉 한반도문제에서 남북간의 민족적 구심력이 그동안 위력을 발휘해 왔던 국제적 원심력을 견제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볼 때 남북간의 대화와 이해로 협력의 기운을 높이는 것이 남북관계 개선에 부정적,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외부 변수를 통제하고 관계 개선의 길을 튼튼히 닦아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조선>의 논설은 이같은 점을 남한당국에 강하게 주문하고 있다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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